실적 부진에 CEO 퇴진도…'고개 숙인' 명품 브랜드들

입력 2017-02-08 01:57
실적 부진에 CEO 퇴진도…'고개 숙인' 명품 브랜드들

마이클 코어스 실적 기대이하…티파니·랄프로렌은 CEO 교체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이 고전하고 있다.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하는 브랜드가 속출하고, 실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고급 패션 브랜드인 마이클 코어스(Michael Kors)는 오는 3월로 끝나는 2017회계연도의 매출 전망을 45억5천만 달러(약 5조2천200억 원)에서 44억8천만 달러로 낮첬다고 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또 4분기(2017년 1월∼2017년 3월) 매출도 10억5천500만 달러에서 10억3천500만 달러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톰슨로이터가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인 11억1천만 달러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인 존 아이돌은 "북미와 유럽의 실적이 실망스럽다"면서 "매장을 찾는 고객 감소와 환율 변동성, 정치적 불확실성 등에 대처해 나가고 있지만 올해 봄까지는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2016년 10월∼2016년 12월) 매출은 1년 전의 14억 달러에서 13억5천만 달러로 줄었다.

미주에서 7.4%, 유럽에서 7.0% 각각 줄었으며, 아시아에서는 중국과 한국에서 신규 매장을 오픈한 데 따라 89% 증가했다.

오픈일이 최소 1년 이상된 매장만을 대상으로 매출을 따져 보면 1년 전보다 6.9% 감소했다.

분기 이익도 2억7천130만 달러에 그쳐 1년 전의 2억9천46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마이클 코어스의 실망스러운 실적이 발표된 이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이 회사의 주식은 전날보다 13%대의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핸드백과 시계, 액세서리 등 고급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마이클 코어스의 부진은 최근 명품 브랜드가 고전하는 한 사례이다.

이에 앞서 명품 보석 브랜드인 티파니 앤 코는 프레데릭 쿠메넬 CEO가 회사를 떠난다고 지난 4일 발표했다.

쿠메넬이 22개월만에 CEO에서 물러나게 된 것은 달러 강세로 미국 방문객이 줄면서 매출이 감소한 것이 이유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분석했다.

쿠메넬이 물러난 자리는 일단 마이클 코왈스키 회장이 맡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주에는 명품 의류업체인 랄프 로렌의 스테판 라르슨 최고경영자가 5월에 회사를 그만둔다는 발표가 나왔다.

라르슨은 디자인, 회사운영 방향 등과 관련해 창업주인 랄프 로렌과 의견 차이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sung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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