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남북위, 中서 접촉…"여자축구·평창 공동응원"(종합)

입력 2017-02-07 20:51
6·15 남북위, 中서 접촉…"여자축구·평창 공동응원"(종합)

"정부 반대 불구 새 정부 들어서면 유연한 입장 기대"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6·15민족공동위원회 남·북·해외위원회는 7일 우리 정부의 불허 방침에도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 접촉을 강행했다.

6·15민족공동위 남·북·해외위원장들은 이날 오후 선양 칠보산호텔에서 만나 여자축구 아시안컵 평양경기와 평창동계올림픽 공동응원 등 민간 차원의 남북교류 성사에 합의했다.

이들은 "남북간 최소한의 소통조차 가로막힌 단절 상태를 더 이상 지속해서는 안된다"며 "7·4 남북공동성명 45주년이면서 10·4 남북정상선언 10주년을 맞는 올해 다양한 문화·체육 교류행사를 통해 막혔던 물꼬를 트겠다"고 밝혔다.

회의 참석자들은 오는 4월 열리는 2018 여자축구 아시안컵 예선에 참가할 여자 대표팀의 방북과 관련해 남북 공동응원단을 만들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특히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도 공동응원단을 구성하는 한편, 북한이 자랑하는 마식령스키장을 동계올림픽 장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우리 정부·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의논하는 방안에 대해 초보적인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이어 6·15 공동선언과 광복절 공동행사,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 개최 등 남북 민간교류 활성화 방안에 관해 원칙과 큰 틀에서 뜻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회의에는 남측에서 이창복 상임의장과 김삼렬 공동대표 등 10명, 북측에서 신임 박명철 위원장과 양철식 부위원장 등 6명, 미국·일본·중국 등 해외측에서 손형근 위원장과 차상보 대표 등 6명이 참석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오는 8일 오전 각 부분별 접촉을 가진 뒤 일정을 모두 마칠 예정이다.

앞서 6·15 남측위원회는 지난달 26일 통일부에 제3국에서의 대북접촉을 신청했으나,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을 포함한 엄중한 도발위협 등을 들어 허용하지 않았다.

이승환 남측위 대변인은 "북핵실험과 이에 따른 대북제재, 미·중 간 외교·무역마찰, 국내의 탄핵정국 등 국내외적인 변수가 많이 민간 교류 성사 앞날을 속단하기 어렵다"면서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해 새 정부가 들어선다면 보수·진보 여부를 떠나 보다 유연한 입장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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