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연맹, 이스라엘 '정착촌 합법화'에 "팔' 땅 훔쳤다" 비난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이 하루 전날 이뤄진 이스라엘 의회의 '정착촌 합법화' 법안 통과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아흐메드 아불 게이트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7일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해당 법안 통과는 "팔레스타인의 땅을 훔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그 법안의 문제는 그 땅을 가로채고 팔레스타인인들의 자산을 도용하는 것을 가리는 역할만 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법안의 통과는 '2국가 해법'과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건설을 위한 어떠한 가능성도 제거하려는 데 목적을 둔 이스라엘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강조했다.
아랍권 국가 중에서 드물게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수립한 요르단의 모하메드 모마니 공보장관도 성명을 내고 "'2국가 해법'의 희망을 말살하려는 듯한 도발적인 법안"이라며 "중동에 추가적인 폭력 사태를 이끌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스라엘 의회는 전날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사유지에 불법적으로 세워진 정착촌을 합법화하는 법안을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이 법안 통과로 이스라엘 정부는 정착촌이 들어선 팔레스타인 사유지를 몰수할 수 있으며, 팔레스타인 토지 소유자에게는 금전적 보상이나 대체 토지를 제공하게 된다.
이후 팔레스타인측은 이스라엘 의회의 조치가 "도둑질을 합법화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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