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총련 지방위원장 해임…조선학교 보조금 논란 책임"
"가나가와현 조선학교측 한때 '일본인납치' 포함 교과서 검토"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의 가나가와(神奈川)현 이영훈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중순 해임됐다고 산케이신문이 7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그의 해임은 가나가와현이 보조금 지급 조건으로 제시한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를 현내 조선학교 운영 법인측에서 교과서에 담기로 한 것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통상 조선학교는 조선총련 산하 교과서편찬위원회가 만든 교과서를 사용한다. 이에 따라 보조금 지급 조건으로 납치문제를 교과서에 담으라는 가나가와현의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가나가와현에서 5개 조선학교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가나가와현 조선학원'이 "2017년에 독자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지난해 11월 초순 현측에 전했다.
그러나 학원측은 같은 달 중순 입장을 바꿔 "독자 교과서 발행이 불가능하게 됐다"고 현측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현측은 지난해 4~8월분의 보조금 2천100만엔(2억1천466만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산케이는 "조선학교에 대한 가나가와현의 보조금 지급을 둘러싼 책임을 물어 이영훈 위원장을 해임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그동안 조선학교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조선총련의 주장과 다르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 미에(三重)현과 같은 현 욧카이치(四日市)시는 시내 조선초중급학교에 대한 보조금을 올해 예산에는 포함하지 않았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현측은 지난해 300만엔의 보조금을 편성했다가 문부과학성의 재검토 요청으로 지급하지 않았다. 시측은 지난해에는 98만엔의 보조금을 지급했지만, 올해는 예산에 포함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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