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구제역 접종 모럴해저드…농가, 비용부담 등으로 접종안해"(종합)

입력 2017-02-07 10:42
수정 2017-02-07 13:29
"소 구제역 접종 모럴해저드…농가, 비용부담 등으로 접종안해"(종합)

"접종하면 소 유산한다는 소문도"…당국, 전국 소 330만두 일제 접종

(서울=연합뉴스) 정열 정빛나 기자 = 올해 들어 처음 발생한 구제역 바이러스는 백신 접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규 식품산업정책실장은 7일 구제역 발생과 관련해 "정읍 구제역 농가의 소 20두를 검사했더니 1마리만 항체가 형성돼 있어 항체형성률은 5%에 그쳤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농가는 지난해 8월 26일에 마지막으로 접종한 것으로 서류상에 나타나 있는데 5개월이 안 된 상태여서 효력이 있어야 정상"이라며 "항체형성률이 5%라면 접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어 "그동안 구제역이 많이 발생했던 돼지와 달리, 소의 경우에는 그동안 전체 사육두수의 10% 정도만 혈청 표본검사를 해왔다"며 "표본검사에 소홀했던 측면이 있었고 검사 방법에 허점이 있을 수 있어 방법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 그동안 구제역 검사는 돼지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소에 대해서는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실장은 아울러 "백신 비용 부담 등의 이유로 접종을 하지 않은 '모럴해저드'가 농가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접종을 하면 소가 유산한다는 소문도 나돌았다"고 전했다.

당국은 내일부터 전국 소 330만두에 대해 일제 접종을 실시할 방침이다.

충북 보은에 이어 6일 신고된 전북 정읍 한우 농가 구제역 의심 사례에서도 구제역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농식품부는 6일 밤늦게 전북도 정밀진단기관 검사 결과 양성반응이 확인됐으며, 보은과 마찬가지로 혈청형이 'O형'인지 여부를 정밀검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결과는 7일 오전 중 나올 예정이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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