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콩팥병 환자, 수면호흡장애 발생률 1.7배 높아"
분당서울대병원, 수면무호흡증 수검 1천454명 분석결과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소변에 피·단백질 등이 섞여 나오는 등 콩팥 기능이 떨어진 만성콩팥병(만성신부전)을 앓는 사람은 수면호흡장애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진호준(신장내과)·윤인영(정신건강의학과) 분당서울대병원 교수팀은 2007년 3월부터 2014년 7월까지 수면무호흡증 검사를 받은 1천454명을 대상으로 만성콩팥병과 수면호흡장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만성콩팥병을 앓는 환자는 103명, 정상인은 1천351명이었는데 정상인과 비교했을 때 만성콩팥병 환자의 수면호흡장애 발생률이 1.7배 높았다.
특히 뇌 또는 심장 문제로 신체조절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호흡운동이 사라지는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의 경우 만성콩팥병 환자에게 나타날 확률이 무려 5.2배 높았다.
연구진은 중추성 수면무호흡증은 만성콩팥병 환자와 정상인 모두에게 사망률을 높이는 위험인자이지만, 이번 연구에서 만성콩팥병 환자의 경우 사망 위험도를 최대 40.7배까지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만성콩팥병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데 주로 당뇨병·고혈압 환자에게 증상이 나타난다.
이 질환은 한번 발병하면 지속해서 진행되지만, 초기에 발견해 치료를 받고 혈압이나 단백뇨를 조절하면 콩팥 기능이 감소하는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진호준 교수는 "규칙적인 운동·적절한 체중 조절·싱겁게 먹는 식습관·금연·금주 등을 통해 만성콩팥병을 예방할 수 있다"며 "만성콩팥병 환자가 수면호흡장애까지 동반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므로 이를 치료하기 위한 추가적인 임상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수면 관련 국제학술지 '슬립메디신'(Sleep Medicine)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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