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 이란, 브라질에 손짓…"모든 분야 협력 희망"
룰라-아마디네자드 정권 수준으로 관계 복원 시도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가 이란에 대한 강경책을 시사한 가운데 이란 정부가 브라질에 포괄적 협력 관계 구축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과거 이란은 핵 개발 계획으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자 브라질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은 지난 2009년 11월 브라질을 방문했고, 6개월 후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이 이란을 답방하면서 양국 관계는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2011년에 브라질에서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 정부가 출범한 이후 양국 관계는 다소 소원해졌다. 호세프 전 대통령은 이란 핵 개발 계획 저지를 위한 서방의 군사 공격에는 반대했으나, 이란 당국에 인권탄압 중단과 여성의 사회적 지위 개선을 촉구하면서 마찰을 빚었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란은 모든 분야에서 브라질과 협력을 강화하기를 바란다"며 관계 복원 의사를 나타냈다.
로하니 대통령은 전날 호드리구 지 아제베두 산투스 브라질 대사를 만나 "양국 관계는 지난 수년간 빠른 속도로 발전했으며 앞으로도 긴밀한 협력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이란은 중동 지역에서 브라질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앞서 브라질 정부는 이란과의 교역 규모를 5년 안에 3배 이상 늘리겠다고 밝혔다.
브라질-이란 교역은 2002년 5억 달러에서 2011년에는 23억 달러를 넘었으나 핵 개발 관련 국제사회의 제재가 이루어지고 나서는 2015년에는 17억 달러까지 줄었다.
양국 간 전체 교역에서 브라질의 수출이 98.5%를 차지한다. 교역이 늘어나면 브라질로서는 무역흑자를 늘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의 이란에 대한 주요 수출 품목은 옥수수와 육류, 대두, 설탕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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