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기업 이란 유전개발에 입찰 기회 없어"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미르 호세인 자마니아 이란 석유부 국제업무 담당 차관은 6일(현지시간) 미국 기업이 이란 내 유전·가스전 개발에 입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마니아 차관은 "미국 기업이 우리의 풍부한 유전·가스전 개발에 참여하는 데 어떤 제한을 두지 않는다"면서 "그렇지만 미국 정부의 제재로 미국 기업은 입찰 기회가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지난달 2일 한국을 포함한 유럽, 아시아 지역 에너지 기업 29곳이 유전과 가스전 업스트림(탐사·개발·생산 과정)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사전자격 심사(PQ)를 통과했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미국 기업은 없다.
미국 기업이 이란에 진출할 수 없는 것은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뒤 경색된 이란과 관계 탓이라기보다 핵합의안(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따라 미국인, 미국 기업이 이란과 거래하려면 미 정부가 승인해야 하는 '우선 제재'가 유지되는 탓이다.
자마니아 차관도 "미국의 우선 제재 때문에 미국 석유 기업이 이란에서 영업할 수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자마니아 차관의 발언은 최근 험악해진 양국 관계를 고려해 기존 사실을 다시 한 번 상기하기 위해서로 보인다.
자마니아 차관은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와 관련한) 미국의 새로운 제재 때문에 이란과 유럽, 아시아 기업의 협상이 영향받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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