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2위로 뛰어오른 안희정…충청권·중도층 흡수했나

입력 2017-02-06 21:00
수정 2017-02-06 21:45
[여론조사] 2위로 뛰어오른 안희정…충청권·중도층 흡수했나

50대·60대서 상대적 지지율 높아…충청권서 전월대비 15.6%P 오른 25.8%

바른정당 지지자 22.1%가 선호…무당층서도 13.2%로 1위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대선주자 지지도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정치적으로 '중원'(中原)의 의미를 지니는 충청권과 50·60대, 중도성향의 지지층을 흡수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연합뉴스와 KBS가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남녀 유권자 2천16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2.2%p)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14.2%가 가장 선호하는 대통령 후보로 안 지사를 꼽았다.

안 지사는 지난달 1일 발표된 조사에서는 4.6%로 공동 4위였지만, 한달여 만에 지지율이 3배로 오르며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29.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전통적인 진보층의 지지를 받던 안 지사가 이념 정체성 측면에서 유연성을 발휘하면서 '정책적 우클릭'을 꾀한 점이 중도층과 일부 보수층까지 껴안았다는 분석이다.

안 지사는 한미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합의를 섣불리 변경할 수 없다거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기각한 사법부 판단을 존중한다며 기존 진보노선과는 다른 입장을 보여왔다.

최근 논란을 일으킨 대연정 제안도 중도층에 호소한 측면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범여권인 바른정당 지지자 중 가장 많은 22.1%가 안 지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당층 가운데서도 안 지사 지지율이 13.2%로 가장 높았다.

안 지사는 전 연령대 중 50대에서의 지지율이 17.9% 로 가장 높았다. 50대 지지율은 문 전 대표(22.2%)에 이어 2위였고, 3위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14.9%)였다.

60대 이상 지지율은 안 지사가 13.2%로 3위에 올랐다. 1위는 황 권한대행(28.6%)였고, 문 전 대표(15.2%)와는 2.0%포인트 차이로 근접했다. 안 지사는 30대(15.3%)와 40대(15.6%)에서도 고른 지지를 받았다.

최근 반 전 총장이 사퇴한 이후 충청권 표심을 안 지사가 흡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충청권(대전·충청·세종)에서 안 지사에 대한 지지가 전달보다 15.6%P 상승한 25.8%였다. 12.3%P 올라 28.0%를 얻은 문 전 대표가 근소하게 앞섰다. 3위는 황 권한대행(10.4%)이 차지했다.

지난달 충청 1위는 반 전 총장(23.2%)이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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