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헌군주국 리히텐슈타인서도 포퓰리즘 정당 강세

입력 2017-02-06 17:15
입헌군주국 리히텐슈타인서도 포퓰리즘 정당 강세

2013년 첫 등장 이후 계속 의석 늘려…총선서 18.4% 지지율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스위스, 오스트리아와 접한 유럽의 입헌군주국 리히텐슈타인에서도 포퓰리즘 정당이 의석을 넓히고 있다.

6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전날 총선에서 포퓰리즘 정당 '인디펜던트'(DU)는 18.4%의 지지율을 얻어 전체 25석 중 5석을 차지했다.

이 정당은 2013년 총선에서 4석을 차지하며 처음 의회에 진출했는데 두 번째 선거에서도 의석수를 늘렸다.

좌파 정당인 '프라이 리스테(FL)'도 2013년 선거에서 2석 늘어난 3석을 확보했었고 이번 선거에서 3석을 그대로 유지했다.

반면 기존 중도 우파 정당인 '전진하는 시민(FBP)'당은 1석을 잃어 9석을 차지했고 '애국연합'(VU)은 8석을 유지했다.

리히텐슈타인은 오랜 기간 FBP와 VU가 연정을 구성해 의회를 이끌었다.

FBP는 2013년 1석을 잃은 데 이어 다시 1석을 잃으면서 두 자리 의석이 무너졌고 VU는 5석을 잃었던 2013년의 충격에서는 벗어났지만 의석을 늘리지는 못했다.

포퓰리즘 정당인 DU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관대한 이민 정책을 반대하고 있다.

DPA통신은 두 기성 정당이 의회 다수를 유지했지만 DU가 이번 총선에서 진정한 승자가 됐다고 분석했다.

리히텐슈타인은 실질적 통치자인 알로이스 왕자가 의회 해산권을 갖고 있어 현실 정치에 미치는 왕실의 영향력이 강하다.

왕실이 소유한 LGT 은행은 1천430억 스위스프랑(한화 163조8천억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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