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속 태극전사들 이구동성 "강릉스피드스케이팅 빙질 좋아요!"

입력 2017-02-06 16:46
수정 2017-02-06 16:51
빙속 태극전사들 이구동성 "강릉스피드스케이팅 빙질 좋아요!"

각도 큰 코너링이 메달 변수 될 듯



(강릉=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제가 좋아하는 빙질 상태라 기대도 되네요."(이상화), "유럽에서 느꼈던 정도의 빙질 수준이다. 좋은 기록이 된다."(이승훈)

한국 남녀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선수들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경기가 치러질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의 빙질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올려세웠다.

6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남녀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장 빙질을 묻자 이구동성으로 "좋아요"라고 대답했다.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의 실내 온도는 15도에 맞춰져 있고, 습도는 35~40%로 유지되고 있다. 얼음의 표면온도는 영하 10도다.

13명(남자 7명· 여자 6명)의 남녀 대표팀은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훈련을 하다가 지난 2일부터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으로 이동해 오는 9일 개막하는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남녀 태극전사들이 1년 뒤 평창동계올림픽이 치러지는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훈련한 소감은 일관됐다. "빙질이 좋다"였다.

여자 500m 3연패에 도전하는 '빙속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는 "분위기나 느낌이 밴쿠버 경기장이랑 비슷하다. 내가 좋아하는 빙질이라서 기대된다"며 "한국 선수들에게 적합하도록 만들어진 것 같다. 좋은 기록이 나올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세계기록이 캘거리와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주로 나오지만, 아시아 선수들에게 맞는 빙질은 따로 있는 것 같다. 훈련만 잘하면 캘거리나 솔트레이크시티 수준의 기록이 나올 것 같다. 36초대는 어려워도 37초대 초반에 근접한 기록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히는 이승훈(대한항공)도 빙질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빙질이 경기장에서 훈련하게 된 게 새로웠다"며 "경기하는 게 설렐 정도다. 빙질 상태는 기존 유럽에서 느꼈던 정도 수준이다. 좋은 기록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강릉스피드스케이트경기장 트랙의 코너가 상대적으로 가파르게 설계된 것은 변수다.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장의 트랙은 경기 규격인 400m다. 다만 코너의 반지름은 21m다. 태릉국제스케이트장 역시 트랙은 400m지만 코너의 반지름은 26m다.

이 때문에 그동안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 익숙했던 대표팀 선수들로서는 강릉경기장의 코너가 더욱 가파르게 느껴질 수 밖에 없다. 결국 코너링에 강한 선수가 훨씬 좋은 성적을 내게 됐다.

가파른 코너에 대해 이승훈은 만족감을 표시했다. 쇼트트랙에서 전향한 만큼 급격한 코너링 구사에 익숙해서다.

이승훈은 "나의 강점이 코너에서 상대 선수를 추월하는 것"이라며 "코너가 가파르면 내가 더 추월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반면 단거리 전문인 김태윤(한국체대)은 "확실히 빙질과 경기장 구조는 외국 경기장만큼 좋다"며 "다만 코너링이 안 좋은 나로서는 부담된다"고 아쉬워했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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