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도정공백 놓고 새누리-민주당 충남도의원 '설전'

입력 2017-02-06 15:53
안희정 도정공백 놓고 새누리-민주당 충남도의원 '설전'

"도지사직 내려놔야" vs "노잣돈 보태주지 못할망정"

(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권 도전을 놓고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충남도의원들이 6일 정면 충돌했다.



새누리당은 안 지사의 대권 도전으로 도정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도지사직 사퇴를 주장했고, 민주당은 도정공백은 사실과 다르다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라는 요구에 부응하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새누리당 소속 이종화 도의원은 이날 제293회 임시회 1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많은 도민이 도정공백으로 인한 살림살이를 걱정하고 있다"며 "210만 도민은 지사의 권력 욕심을 채우기 위한 소모품인지 의구심이 든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이어 "안 지사는 최근 전국을 돌며 강연정치를 일삼고 있다"며 "도내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음에도 시장·군수나 실·국장에게 문제를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무엇보다 도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노력해 달라"며 "끝까지 대권에 도전할 생각이라면 도지사직을 내려놓는 것이 도민에 대한 예의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맹정호 도의원은 '충남도의회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글을 통해 "충청을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라는 도민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냐. 도민의 마음이 이미 멀리 가 있는 걸 진정 모르느냐"고 반문했다.

맹 의원은 "안 지사의 대선 출마가 도정공백을 가져온다는 비판은 사실과 다르다"며 "전국 시·도지사 평가에서 줄곧 1등을 하고, 안 지사의 무게 때문에 도정의 묵은 과제들이 국회와 정부 차원에서 풀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냐"고 주장했다.

이어 "과거시험을 위해 멀고 험난한 길을 떠나는 형제에게 노잣돈을 보태주지 못한다면 떠나는 발걸음이라도 가볍게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강조한 뒤 "안 지사가 충청대망론 그 이상의 가치를 이야기하는 것을 알면서도 충청도도 한 번 대통령 내보자는 절실한 도민의 마음에 소금을 뿌려서야 되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안희정 지사는 본회의 업무보고 말미에 "의원들이 걱정하는 도정공백에 대해 도민에게 심려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열심히 뛰고 노력하겠다"며 "도정의 주인은 도민이라는 명제를 잊지 않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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