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슈퍼볼 MVP' 브래디 "믿어지지 않는다"(종합)
쿼터백으로 역대 첫 5회 우승 금자탑
몬태나 제치고 슈퍼볼 MVP 횟수에서도 역대 1위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제51회를 맞는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에서 지금까지 어떤 팀도 10점 차 이상의 열세를 극복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는 올해 슈퍼볼에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쿼터백 톰 브래디(40)가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뉴잉글랜드는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NRG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팰컨스와 제51회 슈퍼볼에서 연장 접전 끝에 34-28(0-0 3-21 6-7 19-0 연장<6-0>)로 승리하며 통산 5번째로 우승 트로피 '빈스 롬바르디'를 품에 안았다.
뉴잉글랜드는 3쿼터 한때 3-28까지 뒤졌으나 브래디의 신들린 듯한 활약 속에 기적과 같은 역전 드라마를 그려냈다.
앞서 6차례 슈퍼볼에서 모두 4점 차 이내의 승부를 펼쳤던 브래디는 자신의 7번째 슈퍼볼 무대에서 25점 차의 열세를 뒤집고 쿼터백으로는 역대 첫 5회 우승의 영광을 맛봤다.
아울러 브래디는 슈퍼볼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며 NFL 선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슈퍼볼 MVP 4회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전설적인 쿼터백 조 몬태나(3회)는 슈퍼볼 MVP 수상 횟수에서 2위로 밀려났다.
브래디는 이날 터치다운 패스 2개를 포함해 패스 시도 62번 중 43개를 정확하게 연결해 466 패싱 야드를 기록했다. 인터셉션은 1개였다.
브래디는 지난 34회 슈퍼볼에서 커트 워너가 기록한 슈퍼볼 최다 패싱 야드 기록(414야드)을 경신했다. 62번의 패스 시도로 26회 슈퍼볼에서 짐 켈리가 세운 최다 패스 시도 기록(58회)도 갈아치웠다.
브래디는 사실 기량에 비해 과소 평가받아온 선수였다. 200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 199번째로 간신히 지명받은 과거도 그에 대한 평가를 낮춘 요인이었다.
2000년대 들어 황금기를 맞은 뉴잉글랜드의 성공에는 브래디보다는 단장 겸 감독인 빌 벨리칙의 전술적인 역량이 더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브래디는 올해 슈퍼볼에서 자신의 힘으로 25점 차를 뒤집는, 센세이셔널한 역전승을 이끌며 NFL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깊이 새겼다.
브래디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믿어지지 않는다"고 감격에 젖어 말했다.
그는 4쿼터 2분 28초를 남겨두고 20-28로 추격하던 상황에서 와이드 리시버 줄리안 에델만이 수비수 3명과의 경합을 이겨내고 굴절된 공을 기적적으로 잡아낸 장면을 결정적인 순간으로 꼽았다.
그는 "지금도 에델만이 어떻게 그 공을 잡아냈는지 믿을 수 없다. 최고의 캐치 중 하나였다. 에델만 본인도 어떻게 공을 잡았는지 모를 것"이라며 "눈부신 플레이였다"고 극찬했다.
브래디는 "우리는 오늘 밤 성대한 축하파티를 열 것이다. 보스턴에 있는 모든 분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우승 트로피를 갖고 돌아아겠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오늘 경기는 우리가 정확히 계획했던 방식으로 풀리지는 않았지만, 이것이야말로 풋볼"이라며 "우리는 3-28로 뒤졌던 경기를 강력한 정신력으로 극복해냈다. 우리는 오늘의 승리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잉글랜드의 리시버 대니 아멘돌라는 "브래디는 (25점 차로 뒤졌을 때도) 예전의 그처럼 차분하고 집중하는 모습이었다"며 "그는 지도자이자 제독이며 역대 최고의 선수다. 그것이 바로 이 슈퍼볼 드라마의 결말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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