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초기에 원인물질 제거하면 회복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알츠하이머병의 아주 초기 단계에서 원인물질로 꼽히는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면 뇌 신경세포에 생긴 이상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NHK에 따르면 일본 국립정신·신경의료연구센터 연구팀은 쥐 실험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발표했다.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는 치매의 주범으로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독성 단백질이 쌓인다.
연구팀은 쥐의 뇌 신경 세포에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집합체를 추가해 알츠하이머 초기에 관찰되는 뇌 상태를 만들었다. 그런 다음 이런 뇌 신경세포를 가진 쥐를 2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추가한 베타 아밀로이드 집합체를 그대로 둔 채로, 다른 한 그룹은 추가한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한 후 이틀간 배양했다.
그러자 베타 아밀로이드 집합체를 제거하지 않은 신경세포에서는 증상이 악화했지만 집합체를 제거한 신경세포에서는 알츠하이머 초기에 관찰됐던 세포의 손상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는 초기 단계에서 원인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을 억제하는 치료가 중요한 것으로 지적돼 왔으나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면 초기 증상이 개선될 가능성이 실증적으로 확인되기는 처음이라고 NHK는 전했다.
연구팀의 아라키 와타루 실장은 "치매는 조기발견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베타 아밀로이드의 영향을 줄여주는 신약 연구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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