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구단에 '오타니 접촉 금지령'…사전협상 차단

입력 2017-02-06 09:43
MLB 구단에 '오타니 접촉 금지령'…사전협상 차단

日 언론 "MLB, 30개 구단에 애리조나 캠프 기간 접촉 금지 통보"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30개 구단에 '오타니 접촉 금지령'이 내려졌다는 일본 언론 보도가 나왔다.

2017시즌 후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있는 일본의 '괴물 투수' 오타니 쇼헤이(23·닛폰햄 파이터스)와 규정에 어긋난 사전 접촉(탬퍼링)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기 위한 조처란 분석이다.

일본 스포츠전문 매체 스포니치아넥스는 6일 "MLB 사무국이 리그 소속 30개 구단에 닛폰햄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기간 오타니와 접촉을 금지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오타니의 소속팀 닛폰햄은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나에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훈련장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MLB 사무국은 닛폰햄의 애리조나 전훈이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달 하순에 각 구단에 오타니 금지령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닛폰햄에 훈련 시설을 무상으로 임대한 샌디에이고 구단에는 '팀에 시설을 빌려주는 것은 좋지만 선수가 개별 이용하는 것은 금지'하도록 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닛폰햄의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때에는 역대 메이저리그 2위에 해당하는 통산 601세이브를 기록한 전설급 투수 출신의 트레버 호프만 단장 특보가 훈련장에 직접 들어가 오타니에게 잠시 체인지업을 던지는 요령 등에 조언하기도 했다.

오타니는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이 무산됐다. 스프링캠프 기간 연습경기 등판도 어려울 전망이다.

투수와 타자를 병행하면서도 빼어난 성적을 낸 오타니는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받아왔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까지 지난해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우승팀 시카고 컵스를 비롯해 텍사스 레인저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등 최소 7개 구단이 오타니를 관찰하고자 닛폰햄 캠프를 찾았다.

이 매체는 MLB 사무국이 이례적으로 오타니 접촉 금지령을 내린 것은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멕시코 대표팀의 평가전 때가 발단이 된 것으로 봤다.

당시 멕시코 대표팀 일원으로 일본을 방문한 다저스 간판타자 애드리언 곤살레스가 경기 전 연습 때 오타니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나눈 뒤 티셔츠 등 구단 상품이 담긴 가방을 선물했다. 이 장면이 다른 구단으로부터 사전 접촉 아니냐는 의혹을 샀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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