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증시 훈풍 타고 2,080선 탈환 시도(종합)

입력 2017-02-06 10:55
코스피, 美 증시 훈풍 타고 2,080선 탈환 시도(종합)

은행주 무더기 신고가…백신주도 동반 상승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코스피가 6일 미국 증시 호조를 등에 업고 2,080선 탈환을 노리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3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32포인트(0.26%) 오른 2,078.48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57포인트(0.61%) 뛴 2,085.73으로 출발했다가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세에 밀려 2,070선으로 다시 밀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규제 완화에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며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오른 것이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의 1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도 힘을 보탰다.

지난 3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인 186.55포인트(0.94%) 상승한 20,071.46에 거래를 마쳤고 나스닥지수는 장 마감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정책과 관련한 부담감에 주가 상승 탄력이 다소 약해진 상황이나 국내 기업의 실적 흐름이 양호하고 1월 수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해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예산안 의회 제출 등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 확대로 코스피는 박스권 상단 안착을 시험할 것"이라면서 이번주 코스피 예상 등락 범위를 2,050∼2,100으로 전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홀로 792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를 떠받치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22억원, 224원어치를 각각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를 보면 '대장주' 삼성전자[005930](-0.51%)가 소폭 하락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000660](0.19%)와 현대차[005380](-0.36%), 삼성물산[028260](0.00%)은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현대모비스[012330](-0.62%)와 POSCO(-1.13%)는 내리고 있다. 중국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여파가 계속되며 아모레퍼시픽[090430](-2.32%)도 약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은행 규제 완화 움직임에 KB금융[105560](1.79%), 하나금융지주(2.22%), 우리은행[000030](3.03%) 등 은행주들은 무더기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신한지주[055550]도 1.62% 강세다.

LG이노텍[011070](0.48%)은 올해도 실적 개선 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에 나흘 연속 신고가(10만5천원)를 경신했다.

이마트[139480](4.17%)도 작년 4분기 깜짝실적 소식에 힘입어 신고가 경신 대열에 합류했다.

SK증권[001510]은 최대주주인 SK그룹이 지분 매각을 추진한다는 보도에 8.00% 급등세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서울 등으로 확산했다는 소식에 제일바이오[052670](6.77%)와 중앙백신[072020](6.34%) 등 동물 백신 관련주들도 크게 오르는 중이다.

업종별로는 증권(4.12%)과 은행(2.51%), 금융업(2.05%)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음식료품(2.38%)과 통신업(1.42%)도 크게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2포인트(0.12%) 오른 609.93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1.58포인트(0.26%) 상승한 610.79로 출발한 뒤 610선을 오르내리락하고 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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