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핸드볼 金 정유라 '국정농단과는 무관합니다'

입력 2017-02-06 09:20
인천AG 핸드볼 金 정유라 '국정농단과는 무관합니다'

코리아리그 시즌 초반 득점 4위, 도움 3위 맹활약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허허, 우리 유라가 경기장 밖에서도 많이 유명해졌죠?"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한국 여자핸드볼 금메달을 지휘한 고병훈 대한핸드볼협회 경기력향상위원장이 지나가다가 특유의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 보이며 농담했다.

여자핸드볼 국가대표 정유라(26)를 인터뷰하는 자리였다.

정유라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두 명의 '정유라' 가운데 한 명이다.

한 명은 여자핸드볼 금메달을 획득한 이 정유라고, 또 한 명은 최근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승마 선수 출신 정유라다.

정유라는 "처음에는 뉴스를 보면서 (동명이인이 등장해) 놀라기도 했지만, 지금은 웃어넘긴다"며 "이름이 같다고 농담하는 분이 많이 계시지만 제가 한 것도 아닌데 신경 쓸 일이 있나요"라고 되물었다.

대구시청 소속 정유라는 3일 개막한 2017 SK핸드볼 코리아리그에서 시즌 초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3일 열린 경남개발공사 전에서 9골, 3어시스트로 펄펄 날았고 5일 부산시설공단을 상대로는 6골,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득점 4위, 어시스트 3위, 득점과 어시스트를 더한 공격 포인트 부문에서는 2위를 달리고 있다.





5일 서울 송파구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부산시설공단과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정유라는 "저희 팀이 지난 시즌과 비교해서 선수 구성이 많이 바뀌었다"며 "아직 손발을 맞춰가는 단계기 때문에 1라운드까지는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부산시설공단을 상대로 경기 내내 접전을 벌이다가 두 골 차로 분패한 것에 대해 '그래도 잘한 것 아니냐'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가 "잘했으면 이겼겠죠"라는 답만 들었다.

지난 시즌 SK코리아리그 베스트 7에 선정되며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발돋움한 정유라는 "지난해 플레이오프 1회전에서 탈락했는데 올해는 그보다 나은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라며 "개인적인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팀 동료 전체가 다 같이 성장하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모두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정유라는 3월 국내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 대회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나서게 될 가능성이 크다.

정유라는 "국내 리그에서는 팀을 이끌어야 하지만 국가대표에서는 그런 위치가 아니라 부담이 조금 덜한 면도 있다"며 "아시아선수권과 코리아리그에서 모두 좋은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정유년'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하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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