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도시 3곳서 나치문양 표시·기물파손 행위 잇따라

입력 2017-02-06 02:04
美 대도시 3곳서 나치문양 표시·기물파손 행위 잇따라

뉴욕·시카고·휴스턴서 발생…'反유대주의' 확산 우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미국 뉴욕과 시카고, 휴스턴 등 대도시에서 나치의 문양인 '스와스티카'(Swastika·卍) 표식을 붙이고 기물을 파손하는 행위가 잇따라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시카고 경찰국은 전날 한 괴한이 도심에 있는 유대인 예배당인 시너고그의 유리창을 파손하고 나치 표식을 붙이는 폐쇄회로(CC)-TV 화면을 공개했다.



이 화면에는 한 괴한이 한밤중에 시너고그 앞에 차를 세우고 나와 갑자기 정문에 나치 표식 스티커를 붙이고 금속 물체로 유리창을 깨는 장면이 담겨있다.

검은색 마스크를 쓴 이 괴한은 이어 곧바로 자신의 차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간주하고 조사를 하고 있다.

앞서 3일 밤에는 텍사스 주 휴스턴의 라이스 대학교 내에서 이 대학 설립자인 윌리엄 M. 라이스 동상이 파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동상 받침대에는 나치 표식과 함께 해독할 수 없는 문자가 쓰여있었다.

뉴욕 시에서도 전날 밤 지하철 내 광고와 유리창마다 스와스티카 문양이 붙여져 지하철 승객들이 이를 지웠다고 CNN은 전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딸인 첼시아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식을 전하며 "우리는 이 같은 혐오 행위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jo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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