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첫 2주 행정명령 역대 2위…'독불장군식' 정치가 문제
오바마가 9건으로 역대 1위…트럼프는 8건, 트루먼은 7건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이민규제 강화를 비롯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들이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지만, 취임 첫 2주간 서명한 행정명령의 수만 놓고 보면 전임자인 버락 오바마보다 적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미국 NBC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2주간 8건의 행정명령을 시행했다.
정치연구기관 '아메리카 프레지던시 프로젝트'의 집계를 보면, 32대 프랭클린 루스벨트 이후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취임 직후 2주간 낸 행정명령의 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8건은 가장 많았던 오바마 전 대통령의 9건보다 적었다.
재임 중 3천728 건의 행정명령을 냈던 루스벨트 전 대통령도 취임 초기 2주 동안에는 1건의 행정명령만 실시했다.
트럼프 대통령 다음으로 취임 첫 2주간 많은 행정명령을 낸 대통령은 해리 트루먼(7건)이었다.
루이지애나 주 튤레인 대학 법학과의 스티븐 그리핀 교수는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대해 "의회를 통해 정책을 시행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취임 초기에 미국인들에게 성과를 보이기 위해 행정명령을 사용한 것은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공통점"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들이 미국에서 논란을 빚는 데 대해 워싱턴포스트는 "혼자 정치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이 이례적으로 큰 논란을 빚었다"고 풀이했다.
조지아주립대 정치학과 대니얼 프랭클린 교수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와 그의 측근들은 '칙령'만으로 정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튤레인대 그리핀 교수는 NBC 인터뷰에서 극단적으로 분열된 미국의 정치 지형이 트럼프의 행정명령을 둘러싼 논란을 키운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행정명령에 대한 불만의 상당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데 대한 불만의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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