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느슨한 연대 형태 지배구조 모색"

입력 2017-02-05 20:38
최태원 SK회장 "느슨한 연대 형태 지배구조 모색"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속 성장을 위해 조직과 사업모델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고(故) 허완구 ㈜승산 회장 빈소에서 "지분 관계가 없으면서도 SK브랜드를 사용하는 느슨한 연대 형태의 지배구조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현재 지주사 체제로 구성돼 있으며 최 회장이 최대주주인 SK㈜가 SK이노베이션[096770], SK텔레콤[017670], SK하이닉스[000660] 등 주요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SK㈜ 지주사 체제에는 포함돼 있지 않은 곳으로 SK케미칼[006120]과 SK가스[018670]가 있다. 이 기업들은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지배하고 있다.

최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이 이끄는 두 기업집단은 지분 관계가 거의 없는 가운데 SK라는 브랜드를 공유하는 셈이다.

최 회장의 이번 발언은 당장 그룹의 지배구조를 개편하겠다는 의도는 담지 않았다는 게 SK그룹의 설명이다.

SK㈜ 지주사와 SK케미칼의 관계처럼 각 관계사가 SK라는 브랜드의 가치를 더욱 높여나자는 의지를 전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 회장은 작년부터 "우리 기업 문화와 브랜드가 진짜로 좋아서 지분 관계가 없이도 SK그룹이 되겠다고 할 정도로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내가 지향하는 그룹의 운영 방향"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작년 10월 진행된 그룹 CEO 세미나에서도 각 관계사 사장들과 함께 사업모델 혁신과 지속 성장을 위해 기존 사업과 조직, 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연초부터 LG실트론을 인수하는 '반도체 빅딜'을 성사하는 등 공격 경영에 나서고 있는 최 회장은 올해 그룹 역대 최대인 연간 17조원 투자 계획도 꾸렸다.

또 다른 미래먹거리로 정보통신기술(ICT) 등을 접목한 스마트농업 분야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미 농업 분야 ICT전문기업과 함께 스마트팜을 전국으로 확산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SK㈜는 중국 3위의 전문 축산업체인 커얼친우업(科爾沁牛業)의 지분 인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2년 설립된 커얼친우업은 매년 20만마리의 소를 도축해 약 4만t의 냉동·냉장 소고기를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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