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1세대 아이콘' 만난 안철수…4차산업혁명 '원조' 부각
DJ의 정보화 전도사 배순훈 면담…4차 혁명 의제 선점하려는 문재인 견제
내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서 '미래 대비' 역설…PK 방문도 '4차 산업' 행보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임형섭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5일 정보화 1세대의 상징으로 일컫는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 장관을 만나 현 대권 주자 중에서 가장 먼저 4차 산업혁명 어젠다를 내세운 '원조'임을 강조했다.
이번 대선의 정책 화두로 급부상한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데 가장 적합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행보인 셈이다.
특히 최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차 산업혁명 관련 정책을 발표한 데 이어 연관 산업 현장을 찾는 등 광폭 행보를 벌이는 상황에서, IT(정보기술) 전문가로서 오래전부터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음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면서 문 전 대표 견제에 나선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을 찾아 김대중 정부에서 정보화 정책의 수장으로 활동했던 배 전 장관과 만나 40분 정도 비공개 대화를 나눴다.
안 전 대표는 대담 후 기자들과 만나 "20년 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정보화 혁명으로 20년 먹거리를 장만했다. 휴대폰 등 산업혁명을 이끌었다"면서 "그러나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이제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잘 준비해 향후 20년을 먹고살 수 있는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할 때"라며 "이런 급박할 때 20년 전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정보화 혁명을 이끈 분의 혜안을 구하고자 찾아뵈었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와 배 전 장관은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벤처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인큐베이터가 많이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는 후문이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배 전 장관이 정보화 1세대로 대한민국을 새로운 혁신으로 이끌었고 기반을 다진 데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미래를 대비하는 정치인들이 이런 노하우를 습득해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안 전 대표가 배 전 장관을 만난 것은 IT 강국 도약의 초석을 기초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리더십과 DNA를 계승하겠다는 의미도 내포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는 '호남표'에 대한 구애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안 전 대표는 6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번 대선이 민주당과 국민의당 후보 간 대결이 될 것이라는 점을 역설하고 '미래 대비'의 적임자임을 역설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4차 산업혁명위원회 신설 공약 등을 밝힌 문 전 대표를 겨냥해 미래 산업 및 미래 일자리 육성을 정부보다는 민간 주도로 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역할 등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는 오는 6∼7일 부산·경남지역 방문 일정에서 경남 창원의 혁신단지에 있는 기업을 찾는 데 이어 동아대 대학 산학협력 현장을 들르는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일정을 채워놓았다.
20대 총선 기간부터 4차 산업혁명 대비를 주요 슬로건으로 내세워 온 안 전 대표는 지난해 9월 독일을 찾아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를 둘러본 데 이어 지난달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에 참석하는 등 '미래 이미지' 구축에 힘을 쏟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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