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돋보기] 동탄 초고층주상복합 화재…"불났는데 주차비받아" 분노

입력 2017-02-05 16:32
[SNS돋보기] 동탄 초고층주상복합 화재…"불났는데 주차비받아" 분노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나오라고 방송은 해야 하는 거 아닌가. 같은 B동 3층에 있었는데 방송 전혀 없었다. 주차장 나올 때 오작동이라고 착각할 만큼 희미한 벨 소리만 들렸다"(gmh1****)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겉보기엔 멋있지만, 화재 한 번 제대로 나면 사실상 대책 없다고 보면 된다"(네이버 아이디 'scim****')

"이건 인재다. 경보기와 스프링쿨러만 제대로 작동했어도 최소 사망자는 없었다"(rlae****)

경기도 화성시 동탄 메타폴리스 상가에서 지난 4일 발생한 화재로 4명이 숨지자 누리꾼들이 초고층 주상복합시설의 안전성에 대해 우려와 함께 또다시 불거진 안전불감증을 강하게 질타했다.

5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상가 내부 철거공사 용접과정에서 불꽃이 가연성 소재에 튀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댓글 중에는 가슴 쓸어내리는 주민들의 사연과 사고 당시의 미흡한 안전관리를 비난하는 글이 적지 않았다.

'momo****'는 "A동에서 일하는 직원이다. 연기 가득 찼는데 대피방송 없었다. 불이 나고 20여분이 지나서야 대피방송이 나왔다. 서로 엘리베이터 타겠다고 모여들어 난리가 아니었다"고 당시 아찔했던 상황을 적었다.

'aher****'는 3층에서 구름처럼 밀려오는 연기를 보니 비록 다른 동에 있었지만 짐작할 수 있었다"며 "점원들 대피 명령이 그때까지 없었고 통제하는 인원이 단 1명도 없었다"고 질타했다.

'happ****'은 "그 와중에 주차비 받았다고 지역 인터넷 카페에서 난리가 났다"고 화를 냈다. 'cher****'은 "불이 나는 상황에서 주차비 계산하고 옆 동에서는 직원들이 불 난 것도 모르고 입장시키고 대응이 어쩜 이럴까요"라고 분노했다.

"주말마다 찾던 곳인데 그곳에 세 살배기 아들이랑 있다고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free****), "메타폴리스에는 우리 애들이 자주 가는 영화관도 있는데 진짜 대형사고가 날뻔했다"(slad****) 등 가슴 쓸어내리는 댓글도 눈길을 끌었다.

'kyoi****'는 메타폴리스 내 뽀로로 파크에서 화재가 시작됐다는 소식에 "폐장한 줄 모르고 오늘 가볼까 하다 안 갔더니 불이 났다"며 안도했다.







또 댓글에서는 화재 등 대형사고에 취약한 주상복합 건물에 대한 철저한 안전점검과 대형 화 재를 막기 위한 제도 개선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dave****'는 "주상복합의 대표적인 잠재적 위험 중 하나가 현실화됐다"며 "상가 건물이 거주민에게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zoo2****'는 "저런 큰 건물은 넓이가 가늠이 안 된다. 시야 확보가 안 돼 헤매다 사망할 확률이 높다"고 비판했고 'kogo****'는 "서울 코엑스도 길이 진짜 미로인데 비상사태에 대비 안 된 곳이 많다"고 동조했다..

다음 이용자 '서울'은 "조선소처럼 작업 시 화재감시자를 두고 작업 완료까지 감시하고 마무리하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jslee'은 "스티로폼 등 가연성 자재 사용을 제한하는 소방법 개정을 국회가 빨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ujin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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