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대연정' 공격에 "곡해·폄훼"…이재명 사과요구 거부(종합)

입력 2017-02-05 20:39
안희정, '대연정' 공격에 "곡해·폄훼"…이재명 사과요구 거부(종합)

"개혁에 다가가기 위해 의회의 협치 강조한 것…웬 뜬금없는 사과냐"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박수윤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청남도 지사는 5일 자신의 '대연정 언급'에 대한 야권 내부의 비판과 관련해 "최근 자꾸 곡해들을 한다. 누가 대통령이 돼도 의회와 협치해야 한다. 재벌개혁법 하나 통과시키려고 해도 안정적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안 지사는 강북구 '꿈의숲 아트센터'에서 열린 '2040과 함께 하는 아이 키우기 브런치 토크'에서 "협치를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제안한 대연정은, 그 대상이 새누리당이 될지, 바른정당이 될지, 누가 될지는 당 대표들이 의회의 안정적 과반을 점하는 과정에서 논의할 주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이재명 성남시장을 비롯한 야권 내부의 공격을 염두에 둔 듯 "그것(대연정 언급) 하나 갖고 갑자기 30년 민주화 운동의, 소신과 원칙의 정치인 안희정을 한꺼번에 폄훼하시면 안되죠"라고 반박했다.

이 시장은 오전 기자회견에서 "대연정은 역사와 촛불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라며 발언 철회 및 채 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문재인 전 대표는 지난 3일 "새누리당 또는 바른정당과의 어떤 대연정에도 찬성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인 지사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시장의 사과 요구에 "맥락이 뭔지 모르겠다. 웬 뜬금없는 사과냐"며 사실상 거부했다.

그는 "제가 말한 모든 것은 개혁에 한걸음이라도 더 나아가기 위해 의회의 협치를 강조한 것"이라며 "서로간에 큰 다른 쟁점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완성하겠다고 한 노 전 대통령의 미완의 역사는 의회 다수파와 행정부가 협치하는 그 역사를 못 만들었다는 것으로, 그 협치의 수준이 대연정이 될지 소연정이 될지는 당 지도부와 원내 다수파 구성 과정에 맡겨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밑도 끝도 없이 '새누리당이랑 뭐하자는 것이냐'고 공격하는 건 전혀 내 의지 나 취지와 다르다"고 항변했다.

'공개토론에 응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앞으로 민주당 경선 내에서 토론의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 거기서 토론을 해서… 그런데 제가 볼 때에는 큰 쟁점이 있을 게 없다"고 답변했다. 이 시장 측의 민주당 후보 간 토론 제안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들어본 뒤 판단하겠다"고만 했다.

'나중에 새누리당이 다수당이 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나를 배출한 민주당에서 논의해야 되는 것 아니겠는가. 민주당 지도부가 의회 다수파를 형성하기 위해 논의하지 않겠느냐"면서 "이 문제는 파장이랄 게 없다. 앞으로 당연히 논의해야 할 의회 협치의 주제"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브런치 토크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을 둘러싼 자신의 '사법부 존중 발언'과 관련, "이재용 씨를 두둔하는 마음이 아니라 삼권 분립과 법과 제도의 원칙을 세울 때라야만 우리가 더 정의로운 사회에 살 수 있다는 제 소신에 따라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수도권 단체에서 아주 선도적인 복지정책을 폈다. 그런 시도가 복지국가의 자극제가 된다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복지는 '내셔널 미니멈'(National Minimum·국민생활 최저액)이라는 국가적 어젠다여야 한다. 기초단체간 복지경쟁은 옳지 않다"고 이 시장을 은근히 견제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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