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안희정 대연정 발언 촛불배신…광장서 사과해야"

입력 2017-02-05 11:47
이재명 "안희정 대연정 발언 촛불배신…광장서 사과해야"

李측 "민주 후보들, 대연정·복지·사드 등 공개토론하자"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이광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은 5일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 발언'과 관련해 "대연정은 역사와 촛불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라며 발언 철회와 대국민 사과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 지사에게 2위 자리를 내준 가운데 안 지사의 중도 확장 발언 등을 고리로 때리기에 나서며 선명성을 앞세워 지지층 결집을 통한 반전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안 지사를 향해 "대연정 제안을 철회하고 다음 주 토요일 광화문 촛불 앞에 나와 국민께 정중히 사과할 것을 요청한다"며 "사안의 심각성을 생각한다면 문재인 전 대표도 대연정 철회를 공식적으로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연정은 민주당의 정체성을 저버리고 친일독재 부패 세력에게 탄핵이 되더라도 살 길이 있다는 구조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청산대상과 함께 정권을 운영하겠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전날 광화문 촛불집회에 다녀온 소회를 전하며 "민심은 안 지사가 제안한 '대연정'에 대해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 지사에 대해 "저의 기본소득 (주장)에 대해 '공짜밥'이라 매도할 때도, 이명박·박근혜의 녹색경제·창조경제를 이어 가겠다고 했을 때도,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에 대해 '사법부 판단은 늘 존중해야 한다'고 했을 때도 이해하려 했다"며 "하지만 넘어서는 안 될 선이 대연정"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그러면서 "야당의 모든 대선후보는 다음 주 토요일 다시 광화문에서 촛불과 함께 대화하고 토론하고 약속할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며 "야권이 힘을 합쳐 정권교체를 하고 국가 대개혁을 완수하라는 천만 촛불의 명령을 끝까지 완수하겠다. 좌고우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 측 김영진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대연정, 복지정책,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등 제반정책에 대해 민주당 후보 간 공개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정성호 의원은 기자들에게 "당원들이 후보를 선택할 기회를 마련해줘야 하는데, 당 선관위가 후보등록 마감일을 지정하지 않아 특정 후보가 토론을 기피할 정치적 꼼수로 악용될 수 있다"며 아직 예비후보등록을 안 한 문 전 대표를 겨냥, 당에 후보 마감을 요구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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