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체, 오승환과 'MLB 대표 불펜' 웨이드 데이비스 비교

입력 2017-02-05 11:21
수정 2017-02-05 13:44
미국 매체, 오승환과 'MLB 대표 불펜' 웨이드 데이비스 비교

"오승환, 세인트루이스에 반가운 서프라이즈"

오승환 치켜세우면서도 데이비스 손 들어줘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끝판왕' 오승환(35·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한국과 일본프로야구를 평정한 뒤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첫해인 2016년, 오승환은 세계 최고 야구 선수들의 집결지인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 불펜투수로 우뚝 섰다.

그는 중간계투로 출발했지만, 곧 '신분 상승'해 한국과 일본에서처럼 마무리투수 자리를 꿰찼고 결국 6승 3패 19세이브, 평균자책점 1.92의 뛰어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미국 매체 폭스스포츠는 5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시카고 컵스의 불펜진을 소개하는 기사에서 오승환과 컵스의 마무리투수 웨이드 데이비스(32)를 직접 비교했다.

이 매체는 "컵스와 세인트루이스는 2017시즌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최강의 불펜진을 자랑한다"며 경기 막판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지켜내는 역할인 양 팀의 마무리투수를 저울질했다.



데이비스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불펜 투수다.

2013년까지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평범한 투수였던 데이비스는 2014년 불펜 투수로 전향해 잠재력을 터트렸다.

2015년에는 정규시즌 8승 1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0.94를 기록하며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지난해에도 2승 1패 27세이브 평균자책점 1.87로 활약했지만,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45경기 출전에 그쳤다.

컵스는 2016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마무리투수 아롤디스 채프먼(29)과 작별하고 데이비스를 데려왔다.

폭스스포츠는 데이비스가 거둔 성과에 찬사를 늘어놓은 뒤 오승환을 집중 조명했다.

이 매체는 오승환이 거둔 성과를 나열하면서 "그는 2016년 세인트루이스에 '반가운 서프라이즈'였다"며 "아주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도 오승환과 관련한 두 가지 의문점을 제기했다.

첫 번째는 오승환이 올 시즌 풀타임 마무리투수 역할을 할 것이냐다.

폭스스포츠는 "오승환을 마무리투수로 쓰지 않을 이유는 없다"면서도 지난해 부진으로 오승환한테 그 자리를 내준 트레버 로즌솔의 복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두 번째는 오승환이 과연 2016시즌만큼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다.

이 매체가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개막에 앞서 한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야구 국가대항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예정이다.

폭스스포츠는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오승환의 몸 상태를 점검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건강하다면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투수로서 제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 매체는 이처럼 오승환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양 팀의 마무리투수 비교에서는 데이비스의 손을 들어줬다.

폭스스포츠는 "데이비스는 지난 3시즌 동안 합계 자책점이 24점에 불과하고 홈런은 단 3개만 내줬다"며 "(데이비스가 오승환보다 비교 우위라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적었다.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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