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주자들, 휴일 잊은 대선 행보…현장 표심잡기

입력 2017-02-05 10:56
野주자들, 휴일 잊은 대선 행보…현장 표심잡기

문재인 서울의료원 방문·안철수 배순훈과 대담

안희정 '육아 토크'·이재명 봉하마을로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수윤 기자 = 조기 대통령선거를 기대하는 야권 대선주자들은 휴일인 5일에도 쉴 틈 없는 일정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계속했다.

경선을 앞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세론 굳히기'를 가속하자 추격을 노리는 안희정 충남 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도 존재감 각인에 나섰고,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문 전 대표와의 양자 구도를 부각하는데 진력했다.

문 전 대표는 오전 서울 중랑구 신내동의 '보호자 없는 환자 안심병원'인 서울의료원을 방문, "공공 의료를 강화해 시민에게 의료 혜택을 제공하고 공공 부문의 새 일자리를 만들어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대학생·청년 지지모임인 '허니문(MOON)' 출범식과 모교 경희대에서 열린 북 콘서트에서 세몰이를 하며 대세론 확산에 나선 데 이은 현장 정책 행보이다.

'보호자 없는 환자안심병동' 제도는 서울시가 도입한 것으로, 중도 하차한 박원순 서울시장을 향한 구애 움직임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국민의당 안 전 대표는 삼청동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정보화 1세대'인 배순훈 전 정보통신부 장관과 대담해 4차 산업 혁명과 혁신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대선주자 중 '4차 산업혁명' 어젠다의 원조를 자임하는 안 전 대표는 최근 문 전 대표의 4차 산업혁명 구상에 대해 "70년대 박정희식 패러다임의 발상"이라고 각을 세우는 등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안 전 대표 측은 "국민의정부 시절 장관을 지낸 배 전 장관과의 만남은 김대중 정부의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2위까지 오르는 등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중도하차와 맞물려 상승세에 접어든 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낮 강북구 한 카페에서 '함께 하는 아이 키우기' 브런치 토크를 통해 보육 행보를 한다.

안 지사는 전날 '홈그라운드'인 충남 천안 우정공무원연수원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청년위 핵심간부 연수에 참석해 "호남의 한과 김대중 정신은 절대 분열의 정신이 아니다"라며 '통합'을 강조했다.

이재명 시장은 국회에서 야권 연합정권·대연정 기자회견을 하고 경남 김해의 봉하마을을 방문,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창원대에서 '한국의 미래, 경남에 묻다'를 주제로 특강을 한다.

야권의 정통성 면에서 노 전 대통령의 '적통'인 문 전 대표와 안 지사에 밀리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차원도 있어 보인다.

이 시장은 특히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안 지사에 대한 선명성을 강조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김부겸 의원은 남성이 최소한 3개월 이상 육아휴직을 의무적으로 사용하는 내용의 '저출산·육아대책'을 발표했다. 다만 공개 일정은 따로 잡지 않아 거취 문제를 놓고 장고 중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속도를 내는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은 전날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와 조찬 회동을 하고 통합 문제를 논의한 데 이어 이날은 정치적 고향인 경기 광명에서 홀몸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사랑의 짜장면' 봉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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