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합니다. 여긴 안전합니다" 美입국 환영객 공항 집결(종합)

입력 2017-02-05 08:20
"환영합니다. 여긴 안전합니다" 美입국 환영객 공항 집결(종합)

뉴욕·워싱턴·오헤어 공항서 환영인파…LA서는 행정명령 '찬반집회'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反) 이민 행정명령이 연방법원의 급제동으로 잠정 중단되면서 미국민들이 입국 외국인을 환영하려고 주요 공항에 집결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에 따르면, 변호사들과 이민 지지자들은 미국에 입국하는 외국인들을 환영한다는 손팻말을 제작해 뉴욕 JFK, 워싱턴 D.C. 덜레스, 시카고 오헤어, 보스턴 로건 공항 등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들은 지난달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슬람권 7개 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을 90일간 불허하고 난민의 미국 입국도 120일간 금지한 행정명령에 맞서 싸워온 사람들이다.



미국 워싱턴 주 서부 연방지방법원의 제임스 로바트 판사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반 이민 행정명령의 효력을 미국 전체에서 잠정 중단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슬람 7개 나라 국민에게 발급했다가 취소된 미국 입국 비자 6만 장이 원상 복구됐고, 해당 국민의 미국행 항공기 탑승이 재개됐다.

행정명령 발효 직후 미국 주요 공항에서 반대시위를 벌이던 미국민들이 이날 만큼은 법원의 결정에 반색하며 외국인 입국자들을 환영하려고 공항으로 간 셈이다.

변호사들과 이민 지지자들은 공항에 법률 지원 코너를 마련하고 미국 입국자들을 돕고 있으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원봉사자도 모집하고 있다.

미국 법무부가 조만간 법원 명령의 효력정지를 요청해 법정 공방 2라운드에 돌입할 터라 이민 옹호 변호사들이 이슬람권 7개 나라 입국객 가족의 법률 지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서부의 관문인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공항 국제선 터미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약 100명의 반대론자들이 오전 11시께 터미널 앞에서 집회를 열자 찬성론자들이 한 시간 뒤 맞은 편에서 모여 맞불 시위를 벌였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20명의 경찰이 만일의 충돌에 대비한 가운데 양측이 수정헌법 1조(언론, 표현의 자유 보장)를 실천하는 상대방을 존중하자며 집회 참가자들을 다독여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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