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45% vs 반대 51%…反이민 행정명령에 두쪽난 미국
CBS방송 여론조사…트럼프 국정지지도 40%로 역대 최저 수준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격 추진했다가 법원의 결정으로 번복된 반이민 행정명령은 이념에 따른 '미국의 분열'을 또한번 고스란히 드러냈다.
미 CBS방송과 여론조사기관 SSRS의 공동 여론조사(2월 1∼2일, 성인 1천19명 대상)에서 난민과 이슬람권 7개국 국적자의 미국입국을 한시 금지한 이번 행정명령에 찬성률은 45%, 반대율은 51%로 나타났다.
CBS는 4일(현지시간) 중간지대가 거의 없는 이런 조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미국은 정치적 노선을 따라 극명하게 쪼개졌다"고 분석했다.
응답자의 정치 성향을 보면 이런 양상이 더욱 분명해진다.
공화당 성향 응답자의 85%가 행정명령에 찬성했고, 민주당 성향 응답자의 85%가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7%는 난민 유입을 120일간 봉쇄한 이번 조치가 미국의 건국이념에 배치된다고 말했다.
공화당 성향의 10명 중 7명은 "행정명령이 건국이념에 부합한다"고 말한 반면 민주당 성향의 10명 중 8명은 "어긋난다"고 응답하는 등 찬반이 뚜렷했다.
행정명령이 미국을 테러로부터 더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논리에 대해서는 36%가 동의했다.
또 다른 36%는 세계적인 공분으로 미국이 오히려 위험해질 것이라고 반대했고, 나머지 22%는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봤다.
미국 입국심사에서 기독교도가 우대받을 가능성에는 거부감이 더 컸다.
응답자의 80% 정도는 종교와 상관없이 미국 정부가 모든 이민자를 공평하게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4명 중 3명꼴로 입국금지를 무슬림으로 한정한 것에 반대했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는 40%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8%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12%는 의견을 유보했다.
CBS는 1953년 이래, 취임 직후에 이처럼 반대가 지지를 앞지르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첫 지지도가 역대 대통령보다 현저히 낮다고 보도했다.
연방 대법관 후보자로 지명된 보수 성향의 닐 고서치 판사에 대한 인준 문제에서는 관망 분위기가 강했다.
응답자의 27%가 "상원이 인준해야 한다", 14%가 "인준하면 안 된다"고 말한 반면 56%는 "지금은 말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4% 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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