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붐업'…시즌 4번째 평창 테스트이벤트 '성황'

입력 2017-02-05 05:45
'이제는 붐업'…시즌 4번째 평창 테스트이벤트 '성황'

이채원, 한국 크로스컨트리 최고 성적 12위

올림픽 수준의 철저한 보안 검색…수송 문제는 보완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1년 앞으로 다가온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3일부터 5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국제스키연맹(FIS) 크로스컨트리·노르딕 복합 월드컵이 열렸다.

3일부터 5일까지 열린 크로스컨트리 월드컵에서는 올림픽 코스가 첫선을 보였고, 4일부터 5일까지 계속된 노르딕 복합 월드컵은 스키점프와 크로스컨트리의 매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번 월드컵은 '미리 보는 올림픽' 테스트이벤트를 겸해 치러졌다.

테스트이벤트는 올림픽을 순조롭게 치르기 위한 준비 과정이다. 대회와 경기 운영 경험을 쌓기 위해 해당 종목 경기가 열릴 경기장에서 올해 4월까지 계속되며, 이번이 올 시즌 4번째 테스트이벤트다.

지난해 11월 2016-2017 시즌 첫 테스트이벤트가 치러질 당시 우리나라는 '최순실 사태'로 떠들썩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최순실 씨의 이권 개입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고, 조직위원회는 테스트이벤트보다 해명 자료를 준비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제 그 짐을 조금씩 벗어내고 있는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를 통해 본격적인 '올림픽 테스트' 실전 단계에 돌입했다.

한국에서 열린 첫 크로스컨트리·노르딕 복합 월드컵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남자 크로스컨트리 기대주 김마그너스는 감기몸살이 심해 개인 종목에 모두 불참했지만, 대신 대표팀 '맏언니' 이채원은 여자 스키애슬론 15㎞에서 12위로 역대 한국 크로스컨트리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불모지로 여겨지던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자존심을 세운 것이다.

올림픽 수준에 맞춰 새 단장을 마친 크로스컨트리 코스도 호평 일색이었다.

남자 스키 스프린트 우승자 글레프 레티비크(러시아)는 "전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코스 같다. 올림픽답게 코너나 다운힐에서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여자 스프린트 준우승을 차지한 실리예 슬린드(노르웨이)는 "아름다운 코스라 경기하며 많은 재미를 느꼈다"고 했다.

앞서 강릉에서 열린 ISU 쇼트트랙 월드컵 입장권이 유료였던 것과는 달리, 이번 대회는 무료로 운영됐다.

우리나라에서 아직은 생소한 크로스컨트리와 노르딕 복합이지만, 적지 않은 관중이 찾아 겨울 스포츠의 매력을 만끽했다.

대회 첫날인 3일은 899명이 입장했고, 4일은 토요일을 맞아 3천509명이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를 찾았다.



한 가족은 핀란드에서 크로스컨트리를 접한 뒤 매력을 느껴 수원부터 평창까지 달려왔고, 미국 알래스카부터 비행기만 20시간을 타고 찾은 관객도 있었다.

대부분 색다른 종목의 즐거움을 느끼고 돌아갔지만, 한 관람객은 "무슨 종목인지 잘 모르는데, 간단하게 소개해주는 책자라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여형구 사무총장은 "이제는 테스트이벤트 붐업에 총력을 기울일 때"라며 "각 지자체에 국장급 직원을 파견해 적극적으로 알리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번 시즌 테스트이벤트 가운데 크로스컨트리·노르딕 복합 월드컵과 세계주니어컬링선수권대회에서 올림픽 수준의 보안 통제를 예고했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는 관람객과 관계자, 자원봉사자, 취재진 모두 알펜시아 경기장 바깥에 주차하고 셔틀버스를 통해 이동하도록 유도했다.

셔틀버스에 탑승할 때도 한 명씩 철저하게 보안 검색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셔틀버스가 제시간에 배치되지 않아 몇몇 외신 기자도 미디어 센터까지 걸어 들어가야 했고, 선수단 버스가 선수를 태우러 가지 않는 일도 벌어져 연습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테스트이벤트가 대회를 운영하며 문제점을 발견하는 게 주요 목적인 만큼, 앞으로 남은 테스트이벤트에서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