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反이민 제동에 "'소위' 판사 의견 터무니없어"
행정명령 잠정중단 결정한 로바트 판사 트위터서 '인신공격'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반(反) 이민' 행정명령에 제동을 건 판사에 '인신공격'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미국의 법 집행을 근본적으로 빼앗은 이 '소위'(so-called) 판사의 의견은 터무니 없으며 뒤집힐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특정 중동 국가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그 금지(입국금지)에 동의한다"며 "그들은 특정인들의 입국이 허용되면 그것은 죽음과 파괴라는 것을 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나라가 특히 안전과 보안을 이유로, 누구는 들어오거나 나갈 수 있고, 누구는 없다고 더는 말할 수 없다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트위터는 이슬람권 7개국 국적자의 미국 입국과 비자발급을 한시적으로 금지한 대통령 행정명령의 효력을 미 전역에서 잠정중단하라고 결정한 제임스 로바트 시애틀 연방지법 판사를 정면 겨냥한 것이다.
로바트 판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행정명령이 수정헌법 1조에 위배되며 지역 경제와 이미지에 타격을 줬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워싱턴 주가 현재 벌이는 집회로 부담을 느끼고 있고 회복할 수 없는 타격을 입었다"며 구두로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판사에 대한 '인신공격'을 가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대선 기간 '트럼프 대학'과 관련한 민사소송에서 멕시코계 혈통인 곤잘로 쿠리엘 판사로부터 부당한 대접을 받았다며 배제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가 '인종주의자' 논란에 휘말리는 등 역풍을 맞은 끝에 "오해"였다며 물러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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