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도심 한복판서 군인에 흉기테러…당국, 범인 생포해 조사중(종합2보)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 외치며 공격…범인, 복부에 총상 입어
군인 1명 머리에 경상, 시민들 긴급 대피…카즈뇌브 총리 "명백한 테러"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파리 도심의 루브르박물관 야외에서 3일 오전(현지시간) 경계근무를 서던 군인들에게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둘렀다가 군인의 총을 맞고 중상을 입었다.
프랑스 당국은 범인이 공격 당시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외친 점 등으로 미뤄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조사 중이다.
프랑스 내무부와 파리 경시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루브르박물관 지하 쇼핑몰 입구로 연결되는 계단 입구에서 백팩을 맨 한 남성이 테러 경계근무를 서던 프랑스 군인들을 흉기로 공격하려다가 총격을 받고 제지당했다.
루브르박물관 인근을 순찰 중이던 군인들이 백팩을 매고 지하 쇼핑몰에 들어가려는 이 남성을 발견하고 검문을 위해 제지하자 그는 갑자기 가방에서 흉기를 꺼내 휘둘렀다.
범인은 공격 당시 '알라후 아크바르'(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는 뜻)를 외쳤으며, 2개의 백팩을 매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백팩에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범인은 2개의 흉기를 지닌 것으로 드러났다.
공격을 당한 군인은 머리 부분에 경상을 입었다. 다른 군인들이 범인에게 5발의 총을 발사해 공격을 제지했으며 범인은 복부 등에 총상을 입고 그 자리에서 생포됐다. 피격 당시 군인들은 4명이 한 조를 이뤄 경계근무를 서던 중이었다.
현재까지 범인과 군인 1명 외에 부상자나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총리는 이번 사건에 대해 "명백히 테러 성격을 지녔다"고 규정했다.
프랑스의 대테러 검찰이 사건 조사에 착수했으나 아직 범인의 신원과 동기 등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사건 직후 루브르 인근 지역의 도로를 봉쇄하고 차량과 보행자들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흉기 테러가 일어나자 루브르박물관에 있던 시민 중 250여명이 건물 내 안전한 장소로 긴급 대피했다.
박물관으로 연결되는 '팔레 루아얄 뮈제 드 루브르' 지하철역도 긴급 폐쇄됐다.
파리 도심에 자리한 루브르박물관은 매년 수백만 명이 찾는 명소로, 관광도시인 파리에서도 가장 방문객이 많이 몰리는 곳 중 하나다.
프랑스 당국은 2015∼2016년 테러가 잇따르자 주요 관광지에 군경을 배치하는 등 경계 태세를 강화해왔다.
파리 시내에서는 매일 3천500여명의 군인이 개인화기로 무장한 채 테러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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