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광풍' 제주 곳곳에서 "심 봤다∼ 조상님 땅"
지난해 신청자 7천687명 중 24.3% 1천869명 '대박'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부동산 광풍'이 휘몰아친 제주에서 지난해 '조상님 땅'을 찾아 '대박'을 터트린 사람들이 1천800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조상 땅 찾아주기 서비스'를 신청한 7천687명 중 24.3%인 1천869명에게 조상 땅 정보를 제공했다고 5일 밝혔다.
이들에게 제공된 토지 정보의 규모는 6천479필지, 462만5천99㎡다.
평균적으로는 신청자 약 5명 중 1명이 2천475㎡의 땅을 찾은 셈이다.
전년도에는 신청자 3천418명 중 942명에게 3천584필지, 292만4천632㎡의 정보를 제공했다. 이에 비하면 지난해에는 신청자와 정보를 받은 사람의 수가 각각 2배 이상 늘었다. 필지 수와 면적은 각각 80.8%, 58.1% 증가했다.
강창석 제주도 디자인건축지적과장은 "지난해 제주의 땅값이 급등해 신청자는 물론 정보를 받은 사람의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찾은 땅은 대부분 묘지로 당장 활용 가치가 높은 땅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법원에서 채무자의 개인회생 및 파산 신청에 필요한 구비서류로 개인별 토지소유현황 자료를 요구하는 것도 조상 땅 찾기 민원이 급증한 요인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조상 땅 찾아주기 서비스는 2001년부터 시작됐으나 국토정보시스템을 활용한 서비스는 2011년부터 시작됐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총 3천364명에게 1만3천476필지, 1천38만8천663㎡에 대한 조상 땅 정보가 제공됐다.
연도별 정보제공 인원과 필지 수 및 면적은 2011년 278명 1천10필지 84만9천841㎡, 2012년 165명 765필지 73만804㎡, 2013년 330명 2천720필지 135만2천784㎡, 2014년 450명 2천203필지 153만9천596㎡다.
조상 땅 찾아주기 서비스를 받고 싶으면 가족관계 증명서, 제적등본, 신청인의 신분증, 위임장(대리인이 신청하는 경우) 등의 서류를 가지고 도청 디자인건축지적과, 행정시 종합민원실을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조상 땅을 찾는 다른 창구도 있다. 부모 등이 사망했을 때는 금융감독원, 국토교통부, 국세청, 국민연금공단,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안심상속 원스톱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민원인이 읍·면·사무소에 사망신고를 할 때 사망자의 재산조회 통합처리 신청서를 함께 작성해 접수하면 7일 이내 조회결과를 안내받을 수 있다.
온나라부동산정보 통합포털(http://www.onnara.go.kr)의 '내 토지 찾기 서비스'를 활용하면 행정기관을 방문하지 않고도 조상 땅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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