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무대'에 처음 선 이상화, 본격적인 '평창 금빛 시동'
평창올림픽 치러질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서 첫 훈련
훈련 도중 장갑 벗고 얼음 만져보며 '빙질 점검'
10일 종목별 세계선수권 여자 500m '2연패·통산 4회 우승 도전'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빙속 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가 '약속의 땅'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금빛 피날레'를 향한 힘찬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상화를 비롯한 남녀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3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포남동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오는 9일 개막하는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에 대비한 첫 빙상 훈련에 나섰다.
남녀 대표팀은 전날 강릉에 도착해 여장을 풀고 컨디션 조절에 나섰고, 이날 오후부터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트랙을 돌며 본격적인 빙질 적응에 나섰다.
이날 훈련에서 가장 관심을 끈 선수는 이상화다.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손꼽히는 이상화가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트랙에서 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6년 토리노 올림픽에 고등학생의 신분으로 처음 출전한 이상화는 500m에서 5위에 올라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500m에서 5위를 차지한 유선희와 함께 역대 한국 여자 선수 올림픽 최고 성적을 작성했다.
이상화는 두 번째 올림픽 무대인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4년 소치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2연패의 놀라운 역사를 썼다.
한국은 역대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에서 총 4개의 금메달을 따냈는데 그중 절반을 이상화가 책임졌다.
더구나 이상화가 2013년 11월 작성한 36초36의 여자 500m 세계기록은 여전히 깨지지 않는 철옹성처럼 남아있다.
이런 상황에서 평창올림픽은 이상화에게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홈에서 열리는 대회일 뿐만 아니라 이루고 싶은 꿈이 있어서다. 바로 올림픽 3연패다.
지금까지 여자 500m에서 3연패에 성공한 것은 미국의 보니 블레어(1988년·1992년·1994년)가 유일하다.
2연패도 이상화와 현역에서 은퇴한 카트리오나 르메이돈(1998년·2002년) 두 명이다.
이에 따라 이상화는 2016~2017시즌부터 모든 스케쥴을 평창올림픽에 맞춰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다만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데다 그동안 1, 2차 레이스 합계로 순위를 결정하던 규정이 한 차례 레이스로 줄면서 실수가 용납되지 않게 됐다.
이 때문에 이상화는 1년 뒤 '꿈의 무대'가 될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트랙을 처음 질주하며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역사를 새로 써나갈 준비에 나섰다.
그동안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훈련해 왔던 이상화는 트랙을 도는 동안 장갑을 벗고 얼음을 직접 만져보며 빙질을 점검하기도 했다.
또 훈련 시간이 겹친 외국 선수들과 스피드를 내서 전력질주를 하기도 했고, 호흡을 가다듬으면서 스케이팅 자세 교정에도 신경을 쓰는 등 '빙질 익히기'에 집중했다.
이상화는 오는 10일 치러지는 ISU 종목별 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대회 2연패와 함께 통산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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