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 26년 만에 교섭단체 대표 연설

입력 2017-02-04 08:00
부산시의회 26년 만에 교섭단체 대표 연설

새누리당 독주 체제에서 정책 경쟁시대로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부산시의회가 개원한 지 26년 만에 원내 교섭단체의 대표연설이 처음으로 이뤄진다.

그동안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없었던 것은 지금의 새누리당을 비롯해 역대로 보수 성향 정당 의원들이 원내 절대 다수를 차지하면서 당대당 정책경쟁은 물론 교섭단체 자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 제7대 의회도 2014년 7월 출범 때 의원 47명 가운데 야당 비례대표 의원 2명을 제외한 45명이 새누리당에서 차지,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지 못했다.

새누리당은 시의회 내 원내대표를 두기는 했으나 교섭단체를 구성해 등록하지는 않았다. 경쟁 교섭단체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국정농단 사태로 새누리당을 탈당한 국회의원들이 바른정당을 창당하면서 변화가 일어났다.

부산시의회 내 새누리당 의원 9명이 새누리당을 탈당, 바른정당에 가입한 뒤 지난 1일 교섭단체를 구성했다. 부산시의회 내 교섭단체는 5명 이상의 시의원으로 구성이 가능하다.

원내대표만 있던 새누리당도 바른정당이 교섭단체 구성 움직임을 보이자 지난달 교섭단체를 먼저 구성해 등록했다.

오는 24일 개회하는 제260회 임시회 본회의에서는 다수당인 새누리당 원내대표인 이해동 의원의 대표연설에 이어 오보근 바른정당 원내대표가 연설할 예정이다.

부산시의회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이뤄지기는 1991년 시의회 개원 이래 26년 만에 처음이다.

두 원내대표는 연설에서 올해 의정활동 방향과 대선 등에 임하는 입장 등을 밝힐 예정이다.

2개의 교섭단체가 구성됨에 따라 상임위 의원 배정을 비롯해 향후 의회 운영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7개 상임위 중 경제문화위원회의 경우 현재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바른정당 소속이어서 부위원장의 교체가 예상된다.

하반기에 꾸려질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교섭단체 대표 간 협의에 따라 의원 구성이 이뤄질 전망이다.

ljm70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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