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지역주의 정치에서 벗어나 대통령 뽑아야"(종합)

입력 2017-02-03 22:20
안희정 "지역주의 정치에서 벗어나 대통령 뽑아야"(종합)

"표 얻기 위해 우클릭 하거나 중도 가는 것 아냐"…대연정 거듭 강조

"아듀 박정희, 아듀 20세기 외치며 특권과 반칙의 세상을 종식해야"

(안동·상주=연합뉴스) 박순기 이강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3일 "우리 지역에서 대통령이 나와야 지역이 발전한다는 지역주의 정치에서 벗어나 모든 국민이 한 형제, 한 이웃이라는 생각을 하고 민주주의 지도자인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안동 성균관 유도회 경북본부에서 종친인 순흥안씨 대종회 관계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하고 "민주주의, 정당정치, 보편적 사람이 가져야 할 충·효·의 등과 관련해 모든 노력을 다한 만큼 대한민국 국민인 경북도민에게 지지를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덧붙였다.

또 "표를 얻기 위해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키지 않는 것이 '낡은 정치'이다"며 "(나의) 요즘 주장은 민주주의자로 마땅한 소신을 밝힌 것이지 표를 얻기 위해 우클릭 하거나 중도로 가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관련 "내가 박 대통령이었으면 그런 결정을 하지 않았다"며 "사드 배치는 국익이나 안보 측면에서 굉장한 불안을 조성해 장기로 치면 '외통수'가 된 유감스런 결정이며, 그와 관련한 성주주민 반대 투쟁은 충분히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맹 간 합의를 정치인들이 선거를 앞두고 찬반으로 나눠 싸우는 것은 옳지 않고 한미 전략동맹 간에 합의한 것을 정권이 바뀌었다고 뒤집으면 안보가 더 불안해진다"며 "다음 정부가 북한 핵, 미사일 등 문제를 해결하면 사드는 필요 없어질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대연정에 대해서는 "다수가 협동하며 정부를 운영해야 국민이 원하는 '안 싸우는 정치'가 가능하다. 국회에서 단순한 과반이 아니라 좀 더 확대한 연정을 하자는 것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나의 연정 제안이다"며 "연정 범위는 대통령이 아니라 대통령을 배출한 당 원내대표가 정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안 지사는 세계물포럼기념센터 대강당에서 시민·사회단체인 '더불어안동'과 '아래나눔청년봉사단'이 연 '경북 청년과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산업구조개편의 필요성을 역설, "여기에는 반드시 실업과 우리 모두의 고난이 따라갈 것이다"며 "거제 조선소와 남해나 땅끝마을의 무수히 많은 조선소 노동자와 가족들에게는 굉장히 불행한 시기가 닥쳐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피할 수는 없다. 우리는 수술이 필요하다는 이야길 해야 한다"면서 "이 진통과정에서 어떤 국민이라도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사회안전망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상주문예회관으로 이동, 노무현재단 상주시지회 주최 강연에서 "시대교체는 20세기 낡은 정치를 극복하는 것"이라며 "아듀 박정희, 아듀 20세기를 외치며 주권자인 국민이 특권과 반칙의 세상을 종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의 잘못을 청산하는 작업, 즉 책임청산과 적폐청산이 필요하지만 민주주의 국가를 세우는 일이 가장 빠른 역사 정의 세우기"라며 "심판은 선거를 통해 관철하면 된다"고 했다.

대학입시제도 개선책을 두고는 "입시제도의 부분 수정은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손을 대는 것은 조심스럽다"며 "금수저·흙수저로 나뉜 산업·임금구조를 깨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밖에 농업재정 혁신에 대해 "연간 14조5천억원이 농협과 자치단체를 통해 집행되지만 별다른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 농가에 현금을 보조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parksk@yna.co.kr lee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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