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CEO] '한진해운 파산'의 뒤안길…최은영 전 회장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한국 원양해운업의 시초이자 40여년간 국내 1위 선사 자리를 지킨 한진해운[117930]이 결국 파산할 처지가 되면서 함께 거론되는 인물이 있다.
바로 2007년부터 7년간 한진해운을 이끌었으나 좋은 성적표는 받지 못한 최은영 전 회장(현 유수홀딩스[000700] 회장)이다.
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최 전 회장은 남편인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이 사망하자 2007년 경영권을 승계했으나 임기 내내 글로벌 해운업 불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2008년 리먼사태 이후 지속한 글로벌 해운업 불황 속에 운임이 호황기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호황기 때 비싸게 장기 계약한 용선료로 인한 누적 손실로 회사 경영 상태는 계속 악화했다.
최 전 회장은 결국 2014년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회사 지분과 경영권을 넘기고 완전히 손을 뗐다. 그러나 부실 경영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책임을 이행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율협약을 신청하겠다고 발표하기 전 한진해운 잔여 보유 주식을 모두 팔아 약 10억원의 손실을 피한 혐의로 기소돼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직후 열린 국회 청문회와 국정감사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최 전 회장은 바닥에 엎드려 사과하고 도의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사재 100억원을 내놓았지만 회사를 살려내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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