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건조기 시장 '폭풍 성장'…올해 3∼4배로 커진다
주거변화·공기 오염으로 실내건조에 관심…"판매량 매달 경신"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젖은 빨래를 쉽고 빠르게 말려주는 의류건조기가 국내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한 30만∼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애초 업계에서는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성장을 예상했지만, 최근 판매 급증 추세를 보고 전망치를 올려잡았다.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하더니 올해 1월에는 월간 기준으로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했다.
LG전자[066570]의 경우 지난해 의류건조기 매출은 전년보다 2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매달 판매량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류건조기는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일상화됐다. 유럽과 북미에서는 사생활 영역이라는 이유 등으로 빨랫줄 사용을 금지한 곳들이 있다.
국내에서도 주상복합·발코니 확장 등 주거환경의 변화로 실내에서 옷을 말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미세먼지 등의 걱정까지 더해져 위생적으로 쓸 수 있는 의류건조기에 관심에 높아지고 있다. 빨래를 일일이 털고 널어 말리는 번거로움도 줄일 수 있다.
국내 시장은 LG전자와 린나이가 양분하는 형태다.
2004년 국내 의류건조기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제품 라인업을 9종까지 확대하며 시장을 끌어왔다.
신제품은 인버터 히트 펌프 방식을 적용, 냉매를 순환해 나오는 열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존 히터방식의 전기식 제품과 비교하면 전기요금이 3분의 1 수준이다. 또 기존 히터방식과 달리 저온 제습 방식으로 말려 옷감 손상을 줄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조기 시장 성장세를 보면 조만간 드럼세탁기 수준(연간 150만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렇게 되면 미국처럼 국내에서도 건조기가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아 '1가구 1건조기' 시대가 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건조기 시장을 잡고자 노력 중이다.
오는 6일까지 8㎏ 용량의 트롬 전기식 건조기를 5천 대 한정해 특가 판매한다. 또 9㎏ 용량의 전기식 건조기 신제품과 세탁기를 세트로 구매하면 총 10만 원의 캐시백 혜택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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