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용 SNS '레고라이프' 나와…부모 동의후 13세미만 대상
일단 덴마크·미국 등 8개국에 한정, 한국은 미포함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덴마크의 세계적인 완구업체 레고가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쓸 수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내놓았다.
3일(현지시간) 미 CNN과 USA투데이에 따르면 레고는 13세 미만 어린이가 SNS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레고 라이프' 모바일 앱을 만들어 지난달 31일 선보였다.
레고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스냅챗 등 SNS에 가입할 수 있는 최소 연령이 13세라는 점을 고려해 그보다 어린 층을 겨냥한 앱을 만들었다.
어린이들은 자신이 만든 레고 작품의 사진을 레고 라이프에 올릴 수 있다. 레고 측이 제공한 레고 도전 과제와 퀴즈도 이용 가능하다.
또 레고 라이프에선 어린이들이 레고 배트맨, 마스터 우 등 인기 캐릭터의 계정을 팔로워할 수 있다.
자녀가 너무 이른 시기에 SNS 세계에 '입문'한다는 부모들의 걱정을 고려한 안전 조치들도 마련됐다.
어린이가 레고 라이프에 가입하려면 부모의 이메일 동의가 필요하다.
레고 라이프 계정이 만들어지면 어떤 개인 정보도 공유되지 않는다. 계정의 사용자 이름은 단어 3개가 연결된 무작위 조합으로 만들어진다. 개인 소개 사진은 레고 등장인물 아바타로 꾸며진다.
악플에 동심이 상처받지 않도록 상대방 계정에 자의적인 댓글을 달 수 없도록 한 세심한 배려도 돋보인다. 대신 레고가 준비한 문구나 이모지는 댓글에 달 수 있다. 레고의 공식 게시물에는 댓글이 허용된다.
레고 측은 직원과 자동필터 시스템을 동원해 모든 게시물과 댓글을 감시한다고 밝혔다. 레고 라이트 운영과 관련해 파트너십을 맺은 유니세프(유엔아동기금·UNICEF)의 조언도 받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어린이를 겨냥해 레고 라이프가 만들어졌지만 레고를 사랑하는 전 세계 어린이가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 덴마크와 미국, 영국,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8개 나라에서만 레고 라이프에 접근할 수 있다.
레고는 올해와 내년에 레고 라이프를 사용할 수 있는 대상 국가를 늘릴 예정이다.
회사는 모바일용이 아닌 웹페이지 버전도 개발 중이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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