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도 활용한다…케이크부터 인형까지 '트럼프 마케팅'
일부 손님, 트럼프 케이크에 항의하며 불쾌감 표시하기도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후 세계 곳곳에서 그의 모습을 본떠 만든 인형부터 사진이 올라간 케이크까지 '트럼프 마케팅'이 등장했다.
3일(현지시간) 독일 방송 SWR은 라인란트팔츠주(州) 프라인스하임에 있는 빵집에서 성조기 문양과 트럼프 대통령의 사진으로 장식한 케이크를 선보였다고 보도했다.
직사각형 모양의 3단 케이크 맨 위에 성조기 문양의 크림 장식이 있고, 조각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려져 있다.
이 케이크를 만든 빵집의 이름은 '트럼프 베이커리'. 주인 우르줄라 트럼프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그녀는 "애초에 취임식 특별 빵을 만들려다가, 조각 케이크로 대신했다"면서 "내 이름도 트럼프니까 약간 재미삼아 만든 것도 있다"고 말했다.
손님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우르줄라 트럼프는 재미있다며 케이크를 일부러 게걸스럽게 먹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다시는 가게에 오지 않겠다고 화를 낸 사람도 있었다고 전했다.
안타깝게도 트럼프 케이크는 생각만큼 잘 팔리지 않아 1주일 만에 진열대에서 내려왔다.
일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본떠 만든 전통 인형이 등장했다.
일본의 전통 인형 제조회사 큐게쓰는 트럼프 대통령을 모델로 한 히나 인형(雛人形))을 제작했다.
금발 머리의 트럼프 대통령 인형은 입을 굳게 다문 채 검은색과 금색 등으로 장식된 기모노를 입고 있다.
이 인형은 여자아이의 아름다운 성장과 행복을 축원하는 민속축제 '히나마쓰리'를 기념해 만들어졌다.
일본에는 매년 3월 3일 빨간 천을 덮은 제단 하나 단에 히나 인형과 여러 음식을 올려 장식하는 풍습이 있다.
큐게쓰는 이 시기가 다가오면 영향력 있는 인물 4명을 선정해 이들을 본떠 히나 인형을 만든다.
작년에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을 모델로 한 히나 인형을 제작했다.
하지만 트럼프 케이크와 마찬가지로 손님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한 손님은 "여자아이를 축복하는 날인데, 공석에서 여성을 비하한 트럼프 대통령 인형을 만드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지적하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요코야마 히사토시 큐게쓰 부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을 경멸하는 발언을 했다는 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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