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모나코 IHO 총회서 동해 되찾자"…반크 '80일 행군' 돌입

입력 2017-02-03 14:31
"4월 모나코 IHO 총회서 동해 되찾자"…반크 '80일 행군' 돌입

'일본해' 부당성 알리는 다국어 항의서한 배포…온라인 홍보 강화

'글로벌 동해 홍보대사'도 양성…"오류 바로잡을 절호의 기회"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오는 4월 24∼28일 남부 유럽 모나코에서 열리는 국제수로기구(IHO) 19차 총회에서 '동해'(East Sea) 표기를 되찾기 위해 해외홍보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3일 "총회가 열리기 전까지 국제사회에 '일본해'(Sea of Japean) 표기의 부당성을 알리고, 동해 표기의 정당성을 알리는 집중 캠페인을 전개하겠다"며 "지금까지는 영어권 국가를 대상으로 알려 나갔지만 이제부터는 다국어로 적극적인 홍보를 하겠다"고 밝혔다.

반크의 이런 결정은 IHO 총회를 두달여 앞둔 현재 다국어로 '일본해' 표기 오류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데다, 이를 막아내지 않으면 다시 동해로 바로잡는데 더 큰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캠페인은 웹사이트나 세계지도 등에서 오류 발견 즉시 시정을 요청할 수 있도록 스페인어, 러시아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 다국어로 항의서한을 제작해 SNS에 배포하는 형식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에 재학 중인 청년들과 함께 스페인어와 러시아어 항의서한 샘플을 만들어 사이트(korea.prkorea.com/kor/iam/database_l.jsp)에 올렸다.

또 동해를 알리는 다국어 사이트를 구축해 온라인상에서 광범위한 홍보활동도 펼칠 예정이다.

이 사이트에는 그동안 반크가 시정을 요청해 동해 단독 또는 일본해와 병기 표기를 이뤄낸 사례들을 싣는 동시에 반크가 제작한 다국어 영상과 해외 SNS 홍보물 등을 게재해 이해를 돕겠다는 전략을 짰다.

특히 미국 버지니아주가 2017년부터 모든 교과서에 동해와 일본해 병기 법안을 통과시킨 내용과 국제수로기구와 유엔지명위원회가 2개국 이상이 지형물을 각기 다른 명칭으로 공유하는 경우 단일 지명의 합의를 위해 노력하되 공통지명 미합의 시에는 각각의 지명을 모두 사용할 것을 권고한다는 내용도 부각할 예정이다.

'글로벌 동해 홍보대사'도 양성해 조직적으로 동해를 알려 나갈 방침이다.

반크가 제19차 IHO 총회에 올인하는 이유는 이번 회의가 일본해 단독 표기를 바로잡을 절호의 기회라고 보기 때문이다.

IHO는 1929년 '해양과 바다의 경계'라는 책자를 발간하며 세계 해양지명의 국제적 표준을 마련했다. 이 책자에서 '동해'는 일본의 주장에 따라 '일본해'로 표기됐고, 이를 계기로 이 바다 이름이 전 세계에 퍼졌다. 당시 일제 강점기였던 한국은 '동해'를 주장할 수 없었다.

이후 책자는 1937년 제2판, 1953년 제3판이 발간됐지만, 여전히 강점기인 데다 전쟁을 치르고 있었기 때문에 '동해'를 주장할 수 없었다. 1957년에야 한국은 IHO에 가입했고 이후 국제사회에 일본해 표기의 부당성을 제기하며 동해 표기를 요구하고 있다.

박 단장은 "반크는 창립 이후 15년 넘게 전 세계 교과서, 세계지도, 방송국, 외신, 국가정보 웹사이트 등을 대상으로 일본해 표기의 부당성을 알려 동해를 되찾는 데 일조했다"며 "외교부 통계를 볼 때 2000년 2.8%에 불과했던 동해ㆍ일본해 병기는 2005년 10.8%, 2007년 23.8%, 2009년 28.07%로 늘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제19차 총회에서는 이런 변화한 분위기를 적극적으로 어필해 동해를 반드시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며 전 국민의 노력과 동참을 호소했다.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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