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층 이상 건물 수두룩한데 소방차 최고높이는 17층

입력 2017-02-04 08:10
50층 이상 건물 수두룩한데 소방차 최고높이는 17층

'불 나면 어쩌나'…경기도 50층 이상 19동, 성장 멈춘 소방차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경기도 내 50층 이상 고층 건물이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화재 발생 시 진화에 나설 고가사다리 소방차가 접근할 수 있는 높이는 여전히 17층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경기도 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2013년 도내 초고층 건축물(50층 이상 또는 높이 200m 이상)은 1개동에 불과했다.

현재 도내 초고층 건축물은 19개동으로 늘었다. 3년 만에 18곳이나 증가한 것이다.

도내 최고층 건물은 부천 중동 리첸시아와 화성 동탄 메타폴리스 주상복합건물로, 모두 66층이다.

하지만 도내 소방서가 보유하고 있는 진화용 고가사다리 최고 접근 높이는 17층에 불과하다.

도내 각 소방서가 보유한 고가사다리 소방차량은 17층 접근 가능 차량이 29대, 15층까지 접근할 수 있는 차량이 15대이다.

이같은 장비로는 초고층 건축물은 고사하고 고층 건축물(30층 이상, 높이 120m 이상) 진화 작업도 불가능하다.

현재 도내 고층 건물은 146곳 1천180개동에 이른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진화용 고가사다리차는 25층(68m) 높이로, 부산시가 유일하게 1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초고층 건축물 화재 진화를 위해 물을 고압으로 분사할 수 있는 소방헬기 도입을 검토했으나 위험성이 높고 실효성이 낮다는 판단에 따라 포기했다.

도 재난안전본부는 이에 따라 고층 건축물의 화재 등 비상상황 발생 시 기존 소방장비로는 구조나 진화가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건축허가 전 고층 건축물의 자체 진화시스템 구축을 강화하도록 할 계획이다.

도 재난안전본부 관계자는 "고층 및 초고층 건축물은 화재 발생 때 자체적으로 진화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도는 앞으로 고층 건축물들의 안전시설 보강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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