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장기화' 충남 시·군 대보름 행사 취소·축소
(천안·논산=연합뉴스) 김용윤·이은중 기자 =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충남 시·군이 해마다 열던 정월 대보름(11일)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했다.
논산시는 11일 논산문화원 앞마당에서 열기로 한 '제14회 정월 대보름 맞이 민속한마당 축제'를 취소했다고 5일 밝혔다. AI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다.
천안시도 정월 대보름을 맞아 천안박물관 앞 주차장에서 개최 예정이던 민속행사를 취소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당진 기지시줄다리기 정월 대보름 행사'는 대폭 축소됐다.
당진시는 11일 송악읍 기지시줄다리기 박물관 일대에서 쥐불놀이, 소원지 쓰기, 제사, 음식 나눠 먹기 등으로 이뤄진 대보름 행사를 열기로 했다가 AI 발병을 이유로 쥐불놀이, 소원지 쓰기 등 주요 행사를 취소하고 간단히 제사만 지내기로 했다.
서천군을 비롯한 상당수 시·군도 정월 대보름 행사 개최 여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서천군 관계자는 "AI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상황이 완전히 끝난 게 아니어서 강행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며 "상황을 좀 더 지켜본 뒤 행사 개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ju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