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학교 보조금 지급하라"…日고교교사 서명운동 동참

입력 2017-02-03 11:38
"조선학교 보조금 지급하라"…日고교교사 서명운동 동참

와카야마현립고 럭비부 고문…현측 "위법여부 검토"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본 오사카(大阪) 인근 와카야마(和歌山)현립고교 럭비부 고문을 맡고 있는 50대 교사가 와카먀아시 조선학교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재개하라는 서명용지를 돌렸다 적발됐다고 산케이신문이 3일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교사는 지난해 12월 럭비 연습을 마친 뒤 럭비부 학생들에게 '와카야마 조선초증급학교에 대한 보조금 예산 집행 요청서'라는 제목의 서명용지를 배포했다.

용지에는 와카야마시에 대해 지급 정지된 지난해분의 보조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교사는 학부모의 서명을 받아 달라고 학생들에게 당부했고, 일부로부터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와카야마현 교육위는 지난달 이런 내용을 파악하고 조사에 나섰다. 해당 교사는 "럭비를 하면서 알게 된 사람으로부터 부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교육위측은 "교사의 서명 의뢰 행위가 교육공무원특례법에 저촉되는지에 대해 신중하게 조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부과학성은 지난해 3월 각 도도부현에 통지문을 보내 조선학교에 대한 보조금 지급 재검토를 요구했다. 조선학교측은 "정치적 차별"이라며 반발했다.

와카야마현은 지난해분으로 책정했던 보조금 140만엔의 지급을 중단했다.

북한의 핵실험 및 미사일 발사와 이에 따른 북일관계 악화가 이어지며 일본내 조선학교에 대한 보조금은 감소추세를 보여왔다.

2009년 8억엔(약 81억원)대에 달했던 보조금 총액은 2015년에는 3억7천300만엔으로 줄어든 것으로 문부과학성은 집계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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