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연말정산 해줄까?…美세무법인, IBM 인공지능 '왓슨' 도입
7만4천쪽 세법 공부 끝내고 내주 서비스…세무사 일자리 잠식 우려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골치 아픈 연말정산을 인공지능(AI) 비서가 대신해 줄 날이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최대 세무 컨설팅업체인 H&R 블록은 IBM과 파트너십을 맺고 AI 플랫폼 '왓슨'을 세금 공제와 환급 등 복잡한 세무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왓슨은 7만4천 쪽 분량의 미국 연방 세법과 수천 건의 세금 관련 질의, 60년 분량의 세금 환급 준비 등에 대해 학습한 뒤 다음 주부터 H&R 블록 100여 개 지점에서 세무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왓슨은 고객과의 상담 내용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서 세금 공제를 계산하는 등 세무사의 업무를 돕는 역할을 한다.
미국 연방·주 정부 세금보고 시기를 맞아 왓슨이 H&R 블록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H&R 블록은 슈퍼볼 중계시간에 60초짜리 TV 광고를 통해서 AI 왓슨 활용도 광고할 예정이다.
다만 왓슨을 계기로 AI가 차차 세무사들의 일자리를 뺏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 같은 우려를 놓고 H&R 블록의 조지 가우스텔로는 IT 매체 더 버지에 "세법은 계속해서 바뀐다"며 "(AI) 시스템을 끊임없이 훈련해야 하므로 조세 전문가가 언제가 맨 앞이자 중심에 있게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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