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무역항 불경기 속 물동량 증가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지난해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서도 경남 도내 무역항 물동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도는 지난해 도내 9개 무역항에서 처리한 항만 물동량이 2억9천73만t을 달성해 2015년(2억8천845만t)보다 0.8%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이 중 진해항과 고현항 물동량 증가가 크게 늘었다.
도가 2015년 진해-제주 주 3회 정기 항로를 유치한 진해항에서는 건축자재와 생수 등 화물이 증가하면서 2015년(282만t)보다 7.5% 늘어난 303만t의 물동량을 처리했다.
고현항에서는 삼성중공업 매출 증가에 따른 조선 기자재 화물이 늘어나 2015년(761만t)과 비교해 32.6% 증가한 1천9만t이 오갔다.
중소 조선소 법정관리와 폐업 등의 영향을 받은 통영항과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과 매출 하락에 타격받은 옥포항은 물동량이 크게 줄었다.
통영항은 지난해 19만t의 물동량에 그쳐 2015년(35만t)보다 44.7%가 감소했다.
옥포항 물동량은 지난해 867만t으로 2015년(1천14만t)과 비교해 14.6%가 줄어들었다.
발전소가 있는 삼천포항과 하동항은 전력 소비 감소 영향으로 유연탄 수입물량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각각 1천125만t과 1천210만t을 처리하는 데 그쳤다.
2015년보다 각각 5.6%, 11.2%가 감소한 수치다.
한편 국가관리항만인 부산항 신항은 지난해 2억3천18만t을 처리해 2억2천642만t을 기록한 2015년보다 1.7% 증가했다.
한진해운 사태 등으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0.2% 소폭 감소한 1천285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에 그쳤다.
마산항은 조선경기 불황에 따른 철판·조선기자재 물량 감소로 2015년 대비 2.2% 감소한 1천522만t의 물동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2015년에 개장한 마산가포신항 물동량이 294만t을 기록해 2015년(202만t)보다 많이 늘어나 마산항 물동량 창출에 이바지하고 있다.
마산-일본 시모노세키항 직항로 운항 협약 등으로 2015년 1만3천210TEU였던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해 1만6천361TEU로 23.1% 늘었다.
김양두 도 항만정책과장은 "올해도 경기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지만 진해-제주항로 추가 선박 투입과 조선기자재 운송 등 일반 화물선에 대한 신속한 입출항 지원으로 항만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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