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추울까봐' 목도리·양말 답지…"기부 예정"

입력 2017-02-03 11:00
수정 2017-02-03 13:58
'소녀상 추울까봐' 목도리·양말 답지…"기부 예정"

겨울 방한용품 많고 후원금·편지도 줄이어…지킴이 단체 매일 관리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지난 연말 부산 일본영사관 앞에 설치된 소녀상에 방한품을 비롯한 각종 용품과 후원금이 답지하고 있다.

소녀상 지킴이 활동을 벌이는 시민단체는 시민 정성과 마음이 담긴 물품을 기부단체에 전달할 예정이다.



부산겨레하나는 소녀상 설치 이후 방문객이 두고 간 용품이 60여 점에 이른다고 3일 밝혔다.

이 중에는 추운 날씨 탓인지 방한용품이 가장 많았다.

소녀상에 놓고 간 각양각색의 목도리가 18점, 털모자가 7점, 장갑이 10점이나 됐다.

방문객들은 맨발로 앉아있는 소녀상이 안쓰러웠는지 양말도 11점이나 놔두고 갔다.

겉옷(1점), 담요(4점), 마스크(2점), 귀마개(2점) 등도 있었다.



이외에 손수건(5점), 인형(5점), 아로마 향초, 복주머니, 방향제, 태극기, 바람개비, 세월호 리본, 촛불, 호루라기, 머리띠, 팔찌, 샴푸, 보습크림, 핸드크림, 립스틱까지 다양했다.

음료수, 과자 등 먹을거리를 남기는 이들도 많았다.

십시일반으로 후원금을 놓고 간 방문객이 이어져 액수가 80만원에 달했다.

부산겨레하나가 지난 설 연휴에 소녀상 옆에 세운 우체통에는 방문 소감이나 평화의 메시지 등을 담은 편지가 벌써 18통 쌓였다.



소녀상 지킴이 활동을 하는 부산겨레하나 측은 매일 적정 수준의 물품만 놔둔 채 나머지는 사무실에 보관하고 있다.

부산겨레하나 관계자는 "소녀상 방문객들이 자신의 마음을 담은 각종 물품이나 후원금을 놔두고 간다"며 "하지만 물품을 소녀상 주변에 방치할 경우 보기 좋지 않아 추후 기부단체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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