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 내주 英 방문…메이와 이란·정착촌 논의

입력 2017-02-03 00:12
이스라엘 총리, 내주 英 방문…메이와 이란·정착촌 논의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다음 주 영국을 공식 방문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정상 회담을 한다고 이스라엘 언론이 2일 보도했다.

이스라엘과 영국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네타냐후 총리가 오는 6일 영국 런던을 찾아 메이 총리와 만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메이 총리 대변인은 "이번 회동에선 영국이 유럽연합(EU)을 떠났을 때 교역을 늘리는 방안을 포함해 양국 간 상호 관계를 증진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 "메이 총리가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 확장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 협상에서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란 핵 문제 등도 논의 대상이라고 이스라엘 언론은 전했다.

런던 회동은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하기 1주일 전에 이뤄지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 지역의 아리엘 정착촌 행사에 참석해 서안에 새로운 정착촌 건설 계획을 거듭 약속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아모나의 정착촌 시설 철거는 큰 고통"이라면서도 "우리는 그 고통의 깊이를 이해하기 때문에 새로운 정착촌을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서안에 들어설) 정착촌 부지를 확정할 팀을 구성했고 모든 게 준비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네타냐후 총리는 하루 전날 서안 지역에 20년 만에 처음으로 새로운 정착촌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스라엘 정부가 법원 결정에 따라 아모나에 불법적으로 들어서 있는 정착촌 전초기지 시설 철거를 지난 1일 개시하면서 촉발된 유대인 정착촌 주민과 극우파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발표로 보인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주 서안에 2천500채의 주택 신축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지난달 31일에도 3천채 신축안을 승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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