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美국방, 방한 24시 돌입…'한국 지킨다' 확언(종합)

입력 2017-02-02 20:39
수정 2017-02-03 08:56
매티스 美국방, 방한 24시 돌입…'한국 지킨다' 확언(종합)

내일까지 韓외교안보 라인과 숨가쁜 릴레이 면담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은 2일 낮 12시 35분께 전용기인 E-4B 공군기를 타고 오산 공군기지에 착륙하면서 24시간에 걸친 숨 가쁜 방한 일정을 시작했다.

보잉 747-200 제트기를 군용으로 개조한 E-4B는 하늘에서 전군에 직접 명령을 내리는 등 전쟁수행 능력을 갖춰 '공중지휘통제기'로 통한다. '운명의 날 비행기'(the Doomsday Plane)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매티스 장관은 도착 뒤 헬기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평택 험프리 미군기지를 하늘에서 둘러봤다. 캠프 험프리는 해외에 있는 미군 기지 중 가장 큰 규모로, 주한미군에 대한 우리 정부의 기여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헬기로 서울 용산의 한미연합사령부로 이동한 매티스 장관은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으로부터 북한 동향 등 한반도 안보정세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어 우리 외교안보라인의 주요 인사들과 릴레이 만남을 갖고 확고한 대한(對韓) 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는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서도 "반드시 논의할 것"이라며 기내에서 수행기자들에게 발언하는 등 거침이 없었다.

취임 후 첫 해외출장지로 한국과 일본을 선택한 목적이 북한에 대한 경고는 물론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데에도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매티스 장관은 먼저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트럼프 행정부가 북핵 위협을 최우선 안보현안으로 다루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에서 북핵문제가 외교안보 어젠다에서 뒷순위로 밀리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발언이었다.

그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예방해서는 한미동맹을 우선순위로 생각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어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만찬을 함께했다. 이순진 합참의장과 브룩스 연합사령관도 자리에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군 수뇌부가 3일 회담에 앞서 보다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여러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눌 수 있었던 시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매티스 장관은 3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만난 뒤 한민구 장관과 국방부 청사에서 회담할 예정이다. 만 하루만에 황교안 권한대행을 정점으로 우리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는 외교안보라인 수뇌부를 모두 만나는 셈이다.

한국에 머무는 24시간 동안 면담 이외의 일정은 한국을 떠나기 직전에 한 장관과 함께 현충원에서 참배하는 시간이 유일하다. 통상 미 국방장관이 방문하면 비무장지대(DMZ)나 판문점 등을 찾았지만 이번엔 생략됐다.

취임 초 바쁜 시간을 쪼개 한국을 찾은 데다 곧바로 일본 일정이 예정돼 있어 도저히 짬을 낼 수 없었다는 것이 주한미군 관계자의 전언이다.

transi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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