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명의 '치맥파티' 보기어렵다…사드영향에 中포상관광 급감
1천명이상 중국인 포상관광 50%까지 감소…동남아 인센티브 관광은 증가 예상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영향으로 올해 중국인 인센티브(포상) 단체 관광객이 작년보다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동남아 인센티브 단체 관광객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올해 중국인 인센티브 관광객은 약 13만 명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2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1천 명 이상의 대규모 단체 인센티브 관광객은 50%까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대형단체일수록 정치적 영향을 많이 받아 그 감소 폭이 클 것으로 예측됐다"며 "1월은 인센티브 관광의 비수기이긴 하지만 감소추세가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화제가 됐던 유커의 대규모 '삼계탕 만찬'이나 면세쇼핑은 전보다 보기 어려워졌다.
지난해 3월 중국의 화장품·건강보조식품 판매업체인 아오란그룹의 인센티브 단체 6천여 명이 한국을 찾아 인천 월미도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치맥 파티를 즐겼으며 서울 시내 면세점을 찾아 쇼핑을 즐겼다.
같은 해 5월에는 중마이 그룹 관광객 7천500명이 방한해 동대문, 청계천, 명동, 에버랜드, 판문점 등 서울과 경기 일대를 둘러봤다.
반면 동남아 인센티브 단체가 늘어나 중국인 단체 감소분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홍콩과 대만을 포함한 동남아 인센티브 단체 관광객은 약 13만5천여 명인데, 올해는 이보다 20% 증가한 16만 명 정도가 될 것으로 관광공사는 내다봤다.
그 시작으로 인도네시아 화장품 판매회사인 MCI(Millionaire Club Indonesia)의 임직원 1천154명이 3일부터 8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 이는 인도네시아에서 온 인센티브 방한 단체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아울러 오는 13일부터는 싱가포르의 영양보조식품 회사인 엑스트라 엑셀런스(Extra Excellence)의 단체 관광객 860명이 방한해 동남아 인센티브 단체의 발길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관광공사는 올해 아오란과 같은 중국 인센티브 단체 유치 뿐만 아니라 동남아나 중동 등 다른 잠재 시장 마케팅에 주력할 예정이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대규모 단체가 줄어드는 측면이 있는 만큼 소규모 단체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동남아나 다른 아시아 시장에 집중해 3월에는 인도시장에서 처음으로 로드쇼도 진행한다"고 전했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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