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반이민 행정명령에 이라크 사업 취소될라 전전긍긍

입력 2017-02-02 15:53
GE, 반이민 행정명령에 이라크 사업 취소될라 전전긍긍

(서울=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 미국 정부가 발동한 반이민 행정명령으로 인해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이라크에서 추진하는 10억 달러 규모의 사업 계약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음을 이라크 정부가 경고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일 보도했다.



폴리티코가 입수한 미 국무부 메모에 따르면 GE는 10억 달러 이상의 발전 계약과 수백명의 인력 등 이라크에 이미 상당 규모의 사업적 이해 관계를 갖고 있다.

미국 외교관들은 그러나 메모에서 이라크 정부가 GE와 체결을 준비하는 2건의 추가 계약이 이번 조치로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또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가 GE와 협력 분야를 보건, 운수, 항공 분야뿐 아니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정비 부문으로까지 확대하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모는 이어 (이라크 국민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국 금지 조치로 "GE와 미국이 신뢰할 만한 파트너인지 의문이 제기됐다"며 미국의 새로운 비자 정책으로 협력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폴리티코는 이라크 정부가 이번주 미국 외교관들에게 보낸 경고가 보복 조치로 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는 것인지, 90일 간의 입국 금지로 협상이나 실제 근무에 관련된 인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고 전했다.

폴리티코는 그러면서 중동 7개국이 포함된 미국 입국 금지조치가 해당 지역에서 수익성 있는 사업을 벌이고 있는 미국 기업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 CBC 방송도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발동한 행정명령이 이라크에서 근무하거나 거주하는 미국인들에게 역효과를 줄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에서 근무하는 미국인 변호사 토머스 도너번은 CBS에 "(입국 금지조치로) 우리가 여기서 살고, 근무하고, 일을 계속하기 위해 이라크인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 방송은 한 기업체가 미국인 직원들을 바그다드에서 이미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금요일 합동예배가 열리는 3일 바그다드와 이라크 전역에서 미국을 규탄하고 미국인 추방을 요구하는 대규모 반미시위가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bar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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